세계일주/프롤로그
사탕
the_Q
2009. 3. 3. 04:26
2008년은 나에게 많은 생각과 고민을 안겨 준 해다
그리고 지난 생애 중 가장 지독한 외로움을 느꼈던 해이기도 하다
그 해 난 몇일에 걸쳐 개 같은 외로움을 없애기 위한 명약을 제조해 냈다
"O와 X"
O - 단기간 효능을 볼 수 있으나 꾸준한 복용이 필요
X - 1회 복용으로 장기간 효능 보장, 하지만 매우 위험
안전을 고려한다면 O를 마셔야 겠지만 약물 중독자 처럼 될 것만 같아 X를 마셔버렸다.
'아...니미...존나 쓰다...케엑...'
어찌나 쓴지 쪽팔리게 20살 이후 처음으로 눈물을 다 쏟아냈다
쓰디 쓴 한약을 마시면 달콤한 사탕을 입에 물려 주듯,
용케 참아낸 나에게 뭐라도 하나 입에 물려 주고 싶어졌다
난 나에게 1년이라는 시간을 선물 했고
1년이라는 시간동안 세계일주를 하기로 결심했다
나에게 있어 세계일주는 '사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