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 크로캅

비니의 잃어버린 가방을 찾기위해 헝가리 국경에 다녀오기로 한다
녀석은 미안한지 계속 혼자 다녀오겠다고 하는데
혼자 부다페스트에서 딱히 할 일도 없고
녀석을 따라다니면 심심하지도 않고 ㅋㅋㅋ
어째튼 헝가리 국경으로 출발~!!!



아침 첫차를 타고 헝가리 국경으로 출발을 하면 저녁기차를 타고 부다페스트에 다시 돌아올수 있다


4시간정도 걸려 헝가리와 크로아티아 국경인 게케네스 역에 도착했다



게케네스 역에는 헝가리 경찰과 크로아티아 경찰이 상주해 있다
먼저 헝가리 경찰에게 우리의 상황 설명을 하니
헝가리 쪽에는 우리의 짐이 없다며
크로아티아쪽 경찰에게 우리를 넘겨주었다

크로아티아 경찰은 본서쪽과 전화 연결을 하더니
가방이 있다는 걸 확인해 주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곳에서 1시간정도 떨어진 코프르브닉 이라는 마을의 경찰서에 보관 되어 있다는 거;;;


 
예정에도 없는 크로아티아에 다녀오기로 한다
그것도 경찰서;;;;
어째튼 간단하게 빵으로 끼니를 때우고 기차를 기다리자;;;




코프르브닉이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
열차의 차장이 경찰서 까지 동행해 주었다...




경찰서에 들어가니 민원실의 여경이 복도에 의자 두개를 내주더니 잠깐만 기다리랜다;;;
그나저나 이종격투기로 유명한 크로캅 아저씨를 만날 수 있으려나;;;;-_-;;;



크로캅 아저씨는 못 만났지만 비니의 가방들은 만날 수 있었다
형사 아저씨들은 국경에서 여권검사를 했을 당시에
가방의 주인이 없어서
마약이 들어 있거나 폭탄이 가방에 설치 되어 있는 줄 알았다고 한다
(나중에 들었지만 유럽에서는 요런식의 폭탄가방을 이용해서 테러가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비니의 가방안은 이미 형사 아저씨들에 의해 낱낱이 해부되어
두장의 프린트로 목록이 나열되어 있다;;;;



아저씨들은 마지막으로 이 가방이 비니의 가방이 정말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프린트 되어 있는 목록 중 몇 개를 맞춰보라신다 -_-;;;
머리를 쥐어짜는 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강한걸로 말해야 한방에 찾을 수 있을 듯...

'힘내 빈아!'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마음속으로 응원하는 것뿐-_-ㅋ
나의 마음속 응원을 녀석이 들었는지

"치아 교정기!!!"

비니가 자신 있게 정답을 외친다
형사아저씨들은 리스트를 훑어보며 치아교정기를 찾는다ㅋㅋㅋ

최종 테스트까지 무사히 마친 후
가방은 우여곡절 끝에 비니의 두 손에 돌아올 수 있었다




차 한잔 마실 여유가 생겼다
비니의 가방 덕분에 예정에도 없던 크로아티아까지 달려왔다
녀석은 갑자기 크로아티아가 너무 좋아졌단다

어째튼 3일 동안 꼬질꼬질해진 옷을 벗어던지게 된 걸 축하하며 건배!
땡큐!크로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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