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 우수아이아에 핀 상추



다빈이 어머니께서 농장으로 초대해주셨다
농장에는 갖가지 예쁜 꽃들과 나무들이 가득했다
현지인들이 이곳 다빈이네 농장까지 직접 찾아와 묘목이나 화분에 담긴 꽃들을 구매한다



한 쪽 하우스에는 꽃들과 상추들이 자라고 있다
오래전 한국에서부터 여러 꽃씨들을 가지고 오셔서 이곳 농장에 옮겨 심으셨다고 했다
다빈이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는 이곳 세상 땅끝 마을까지 오셔서 귀농을 하신셈이다
덕분에 다빈이네 농장은 이곳 현지인들에게도 꽤 유명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싱싱하고 탐스러운 상추들이 다빈이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하우스 곳곳에는 이름 모를 예쁜 꽃들이 활짝 피어있다

간만에 활짝핀 꽃들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구경하는데 나방이가 사라졌다 

" 나방~!나방아~! "


나방이를 발견한 곳은 건너편 하우스다

" 야, 나방이 너 뭐해? "

물어봐도 대꾸도 없다
그나저나 이녀석 쭈구리고 앉아서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

 

" 오빠, 이것봐~! 딸기야~!!! "

나방이가 활짝 웃으며 딸기를 보여준다
딸기를 따고 있었나보다

" 야 근데 이거 맘대로 따도 되는거야? "

" 응, 아줌마가 여기 하우스에 딸기 있다구 찾아서 따먹으라고 했어! "  

나방이가 골라준 탱글탱글한 딸기 하나를 베어 물었다
와...너무 맛있다...



하우스 한 쪽 구석에는 먹음직스러운 딸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나방이와 동행한 이후 뭔가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오늘 처음 보는 것 같다
나방이의 집중력을 보니 오늘 여기 있는 딸기를 다 따먹을 셈인가 보다


딸기를 배부르게 먹은 나방이가 이번엔 민들레 홀씨를 가져다주며 불어보란다
열 번은 불어댔다...
음주단속 측정하는 것도 아닌데 계속 더더더더더 불어보란다...



이번엔 내가 불어보라고 시켰더니 새로운 포즈를 선보이는 나방이...


이번엔 저기에 앉아보란다
뭔가 그림이 나올것 같다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빈이 어머니가 상추를 한아름 싸주셨다
아주머니 덕분에 우수아이아에 와서 상추는 정말 원없이 먹는 듯하다


다빈이 어머니의 상추를 곁들인 우수아이아에서의 마지막 만찬이다
내일은 어렵게 구한 비행기표를 들고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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