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 동갑내기 부부






브뤼셀에서 런던으로 가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브뤼셀역에서 런던행 국제 열차인 유로스타를 타면 두시간 반만에 도착이다
하지만 이미 소문으로 익히 들은바가 하나 있다
영국의 입국 심사는 세계에서 제일 까다롭다고...
사실 브뤼셀 숙소에서도 두명이나 영국 입국 심사를 거절당한 여행객이 있었다
브뤼셀에서 영국으로 입국하는데 있어 특이한 점 하나는
브뤼셀역에서 티켓팅을 하고 출국함과 동시에 열차를 타기전 바로 입국심사를 한다는 점이다
보통이라면 영국에 도착해서 할 텐데;;;;
그러니...입국심사에서 거절당하면...영국땅을 밟아보지도 못하도 아웃인거다;;;

음...그래 얼마나 까다로운지 한 번 보자구!!!

오전11시 런던행 유로스타 보딩 사인이 전광판에 떳다
떨리는 가슴을 부여안고 티켓팅을 한다
술마신 사람마냥 얼굴이 시뻘건 영국인 젊은아저씨가 심사관이다;;;
아저씨뒤에는 아줌마 심사관이 아저씨를 감독하고 있는 듯 하다;;;

"안녕!"

먼저 가볍게 인사를 건네주는 센스;;;
무뚝뚝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심사관...

"그래, 영국은 얼마나 머물꺼니?"

"일주일 정도 있을꺼야"

"영국에서 다음 행선지는 어디지? 증빙할 만한 티켓이 있니?"

사실 영국 다음에는 프랑스 그리고 스페인이다
하지만 모두 유레일패스를 이용해 이동할 계획이라 딱히 티켓을 소지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스페인에서 멕시코로 넘어가는 비행기 티켓을 보여줬다

"영국 다음에 프랑스, 스페인을 거쳐서 멕시코로 넘어갈거야, 여기 티켓도 있어"

심사관은 내 비행기티켓을 한장한장 유심히 본다
대륙간 비행티켓을 미리 발권한 상태라 남미, 호주,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티켓까지 모두 가지고 있다

"음, 근데 멕시코는 지금 신종인플루엔자 때문에 위험한데...너 죽을 수도 있어"

니가 왜 멕시코 가는 것까지 상관이셔;;;

"응 알아,,근데 난 여행 못해도 죽을 것 같더라 ㅋㅋㅋ"

농담에도 웃지 않는 심사관;;;

"그럼, 너 멕시코행 티켓을 얼마에 구입했니?"

진짜 깐깐하게 얘 왜이러니;;;

"이봐, 난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이 티셔츠도 얼마에 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구"

그러자 심사관은 눈썹을 한번 치켜올리더니 입국 허가 도장을 꽝~찍어준다
음;;;괜히 등짝에 땀까지 났다
여권을 건네받자 심사관 아저씨 뒤에 앉아 있던 아줌마가 나를 보고 수고했다는 듯이 찡긋 웃어준다

 음;;;;이걸로 런던까지는 무사 통과인가;;;;음핫핫핫;;;;
하지만 런던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으니....

금새 도착한 런던...(시차때문에 정말 금새 온 것 같다)
터질듯이 복잡한 킹스크로스역에서 지하철역을 찾는다
근데 어랏;;;파업이다
큰일인걸;;;
숙소까지 가는 방법은 지하철 노선밖에 적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숙소에 전화를;;;

"아...지금 지하철이 파업인데요...거기까지 어떻게 찾아가야 하나요?"

당황하신 숙소 주인장님 5분 뒤에 다시 전화를 달란다...
흠...그럼 일단 프랑스로 들어가는 유레일티켓이나 미리 예매해 놓자;;;
그나저나 영국 화폐 파운드는 유로보다 더 비싸다...1파운드에 약 2,000원 꼴이다;;;꺅
다시 주인장에게 전화를 건다

"아...버스로 오시는 방법이 있는데요..00번을 타시고 00에서 내리신 후 다시 00번을 타시고 00에서 내리셔서..."

음...더 이상 설명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내 메모리의 한계;;;더군다나 배낭 두개를 메고 그렇게 환승까지 하기는 더더군다나 싫다;;;

"택시타고 갈까요?"

"아...그럼...픽업비용 지불해 주시면 역까지 픽업 나갈께요..."

20분 정도 약속장소에서 기다리기로 한다
다행히 약속장소는 사람이 붐비지도 않는 곳이고
햇볕도 좋아서 땅바닥 앉아 책이나 읽고 있기로 한다

20분 뒤 도착한 주인장 부부;;;

"안녕하세요,오우~갑자기 지하철이 파업이라...기다리게해서 죄송해요~ 힘드셨죠!"

서글서글한 젊은 주인장 부부의 마중이
오후의 햇살마냥 따사롭다  



도착한 숙소는 봄봄하우스 라는 곳이다
이곳 전체 건물을 다 사용하는냐,
물론 아니올시다...-.-ㅋ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챙겨주는 주인장부부;;;
제육볶음이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맛있기도 하여라


봄봄하우스의 주인장 창길씨!
언제나 시원시원한 웃음과 서글서글한 표정이 보기 좋다
마냥 신나고 즐거워 보이는 사람같지만
창길씨는 얘기를 하면 할수록 생각이 깊은 사람임을 느낄 수 있다

안방마님 이진씨
첫사랑 창길씨와 거의 10여년 연애끝에 결혼에 골인;;;
일본에서 오랜 유학생활을 한 이진씨의 일본어 실력은 굉장하다
그래서 봄봄하우스에는 일본 투숙객들도 상당히 많다
두 부부와 이야기하고 있으면 참으로 유쾌해 진다 


보기에는 좁지만 그 어떤 호텔 복도보다 정감이 있는 곳...


여긴 남자 도미토리올시다
사진 좌측 상단에 쓸쓸히 창문밖을 바라보고 있는 한 남자를 발견 할 수 있으니...
그의 이름은 카네코 씨(이하 카사마)
일본에서 교직생활을 하신 카사마는 정년퇴임을 하고 홀로 한달간 런던 여행을 나오셨다
허나 여행 첫날부터 호텔사기에 택시사기까지...
온갖 곤란을 겪은 탓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저렇게 방에만 있었으니...
(이후 카사마와의 에피소드는 다음편에 얘기하기로 하자;;;)


주방 베란다에서 바라보이는 단지 내 소형축구장
축구의 종가라 그런지 언제 어디서나 공을 차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음 날 숙소의 일행과 함께 시내투어를 나섰다


핑크 아줌마는 이른 아침부터 누굴 저렇게도 애타게 기다리는 걸까
나처럼...픽업을 기다리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고풍스러운 영국의 이미지가 느껴진다


여긴 버킹엄 궁전 앞이다
이곳에는 오전 일찍부터 관광객들로 붐비는데 그 이유는 단하나
화려한 근위병 교대식을 관람하기 위해서이다
 


궁전 내부에 있는 근위병이 절도 있는 동작으로 왔다리 갔다리 한다
꼬마 장난감병정마냥 귀엽다



열심히 왔다리 갔다리 하고 있는데
선임병이 오더니 뭐라고 갈군다
바짝 긴장한 꼬마병정ㅋ


근위병 교대식이 펼쳐지기 전
톰 행크스를 닮은 경찰관이 관광객들에게 이런저런 주의사항들을 전달하고 있다





 

근위병 무리들이 궁전 앞에 도착하자 취재진 마냥 관광객들의 카메라가 바빠진다  





이번엔 저기 멀리서 기마병들이 몰려오고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바라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헛;;;근데 이 아저씨는 급조된 알바 아저씨마냥...뽐새가 좀 그렇다
투구가 왜케 작은거냐 -_-ㅋ



카리스마 넘치는 British Accent 로 관광객들을 정렬시킨 기마경 아자씨;;;



교대식을 정리하고 돌아가는 기마경 언니들



집에 돌아가는 꼬마병정들;;;



살짝 민망한 포즈로 운동 중인 언니들;;;




요긴 유럽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내셔널 갤러리
1824년 문을 연 영국 최초의 국립미술관이다



미술관 앞 광장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입장하기전 기념사진 한방;;;
내부에서는 촬영이 금지다;;
하지만 무료입장이라는 거!




지하철 파업은 몇 일째 이어지고 있다




입구에 말을 타고 위병이 서있는 Horse Guards 는 근위 기병대의 사령부이다
미동도 하지 않는 위병들과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많다




국회 의사당 주변에는 천막을 치고 중동 분쟁지역의 평화를 요구하는 시위자들이 많다



영국의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라고 불리우는 Fish&Chips
 지금 보니 또 먹고 싶네 ㅋㅋㅋ



언제나 시끌벅쩍했던 봄봄하우스 주방;;;그립군;;;;
투숙객들을 위해 냉장고에 맥주를 무료로 퍼주었던 창길씨와 이진씨
그래도 제일 많이 마시는 건 언제나 창길씨ㅋㅋㅋ
그나저나 몇 일 동안 나랑 같이 다녔던 저 녀석 이름이 왜 생각이 안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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