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행을 마치고 다시 태국 방콕에 돌아왔다
방콕에서 야간 버스를 타고 섬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갑자기 해야 할 일이 생겨 방콕에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전형적인 태국인 처럼 생긴 남매가 운영하는 Tattoo샵
5시간의 고통...그리고 남은건...키티?도라에몽?ㅋㅋㅋ


캄보디아에서 만난 동행의 친구집에 하루 머물기로 했다
늦은 시각까지 기다려준 두 친구
둘다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물론 방은 다르다 ㅋㅋㅋ(부부가 아님)
민오라는 친구는 나랑 동갑내기로 태국에서 학원선생님이다
늦은 저녁까지 챙겨주는 센스!!!

민오의 집에서 늦은새벽까지 얘기를 나누고 잠이든다
점심쯤 일어나 점심까지 얻어먹고 발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태국에 오래 머물렀지만 태국 마사지를 받는건 처음이다
누군가의 발을 만져준 적은 있어도
누군가 나의 발을 만져주는 건 그리 흔치 않는 일이였는데
생각보다 기분이 훨씬 좋다ㅏㅏㅏㅏㅏ
민오일행과 작별을 하고
태국남부의 꼬따오섬이라는 곳에 가기위해
야간버스를 탔다


어김없이 난 또 완행버스에 걸렸고
완행버스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이른시간인
새벽4시에 꼬따오섬에 가기위한 마을에 도착했다
섬에 들어갈려면 배편을 예약해야한다
여행사가 새벽4시에 문을 열리는 없다
오픈 시간은 오전6시
배편은 오전7시다
혼자 여행사 앞에 앉아 꼬박 두시간을 기다렸다





배로 5시간을 달려 꼬따오섬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다
4월은 성수기라 많은 사람들이 섬을 찾는다
숙소도 예약을 하지 않았는데 방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꼬따오섬에서는 동서남으로 해변을 선택하여 즐길 수가 있다
택시를 잡아타고 가장 사람이 붐비지 않을 것 같은 해변으로 무작정 갔다
하지만 웬걸...
10일 동안 예약이 Full이란다
이거 해변에서 노숙해야 하는 거 아냐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숙소가 가장 많다는 해변을 찾아갔다
이건 뭐 해변이 시장바닥이다

지도가 그려져 있는 간판을 한참 보다
샤크아일랜드라는 곳이 눈에 띄었다
무작정 짐을 들고 샤크아일랜드 근처의 해변으로 가보기로 했다
 거기까지 갔는데 숙소가 없으면 해변에서 노숙이라도 해야한다...



2km 남짓 배낭을 메고 행군을 시작했다
가도가도 끝이 안보인다
몇 대의 오토바이를 탄 남녀 여행객들이 내가 가는 길을 지나갔다가
다시 금새 돌아오곤 한다

"머야 길이 없는건가, 왜 이렇게 금방 돌아오는거야 이것들 불안하게시리...."

행군을 시작한 길은 정말 가는 내내 오르막길이다
이러다 쓰러지는 거 아닌가 몰라...




한참을 그렇게 걷다 쉬다 언덕의 정상에 올랐을 때
비로소 나타난 바다...

" 아...바다다..."

감탄할 힘 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이제 조금만 내려가면 도착하겠지....




오우 내 평생 이런 내리막길은 처음이다
이건 뭐 거의 75도 80도에 가까운 경사다
오토바이들이 여기까지왔다가
내리막길을 못가고 다시 돌아간 이유가 이거였나보다
슬리퍼를 신고 있었는데
완전 스키타는 기분이다



다리가 후달달 거린다...
드디어 숙소에 도착
하지만 숙소에 도착했다 해서 긴장을 풀어서는 안된다


사무실이 또 맨 꼭대기 층이라
헉헉거리며 올라왔다

"저기...혹시...방이 있나요...?"

친절하게 생기신 우리 여사장님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가방을 먼저 내려놓으란다

전망이 좋은 꼭대기 층의 방은 450바트
밑에 층의 방은 250바트란다

와우.... 전망이 좋은 꼭대기 층으로 바로 체크인!!!!

요거이 바로 내가 6일 동안 머무른 방이다
일단 뭐라도 좀 먹자!!!



파인애플 셰이크와 까르보나라!!!
정말 맛있다!!!!!



5일 내내 무인도에 있는 것처럼 지냈다
오전에 일어나 스노쿨링을 하고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고 또 스노쿨링을 하고
저녁에 해변에 나와 음악을 들으며 밤하늘을 쳐다봤다

생전 처음 본 바다속 세상은 정말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꽃밭처럼 펼쳐진 산호들
형형색깔의 열대어들
그리고 약간은 무서운 작은 상어떼들 위로
난 날고 있었다
 





 매일 밤 해변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바라본다
혼자 여행을 오래하니
사색의 시간이 많아진다
누군가는 말한다
죽기전까지 인간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10년 분량의 여행
10년 분량의 독서
그리고 10년 분량의 사색 이라고

별자리를 찾아보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된다
 
사랑...
사랑의 시작은 언제부터일까?
정말 언제부터가 사랑의 시작이라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관심이 가는 순간부터?
누군가의 생각때문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순간부터?

어느 시점부터 사랑이라 말 할 수 있을지 애매하다

그렇다면 사람은 언제부터 죽는 것일까?

병이 들면서?
희망을 잃는 순간?

멍하니 한참을 생각해본다...

사람은 엄마의 뱃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하루 하루 죽음과 가까워 지는게 아닐까
그 죽음의 순간이 언제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죽어가고 있을게다

그렇다면 사랑...

외로움이 극에 달하고 있는 지금
외로움이라는 그래프의 곡선이
하늘과 우주를 뚫고 상승하여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외로움의 정점에 있는 지금이야 말로
사랑의 시작이 아닐까?

그래, 나는 지금 외로운게 아니다

이제 사랑이 시작된 것 뿐이다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섬에서의 마지막 밤이 깊어갔다




아쉬운 꼬따오섬의 일정을 마치고 다시 육지로 돌아간다
돌아가는 날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섬으로 들어온다




태국의 춤폰역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기위해 야간 열차를 예매 했다
국제열차가 정차하는 역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썰렁하시다

이렇게 태국에서의  짧고도 오랜 여행은 끝이 났다
태국에서는 알면 알 수록  궁금증과 호기심을 남기는 것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왜 그렇게 태국에서는
새로운 성 정체성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지에 대한 의문이다

태국의 문화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불교문화와 싸눅문화의 접목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싸눅이란 태국어로 재미있는,즐거운 이란 뜻이다
불교에서는 인생을 사는 것이 고통이라 하며
인간이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온갖 마음의 집착에서 벗어날때 가능하다 가르친다

이를 믹스해보면
태국인들은 불교의 가르침대로
인생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생 자체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찾되 그 어느것에도 집착하지 않게 된다는 말이다

어쩌면 태국인들은 타고난 자신의 성 정체성에도
재미와 즐거움을 위해 집착을 버린 결과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Broken Windows (깨진 유리창의 법칙)

어떤 건물에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그 주위의 유리창도 깨질 확률이 높아지며
결국 전체 건물 주위는 범죄발생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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