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 기분 좋은 날씨

바뇨스에서 출발하는 과야낄행 새벽 첫차는 도로 중간에 정차하는 버스를 잡아타야했다
출근버스 마냥 사람들이 가득하다...
이걸타고 10시간을 버텨야한단말인가???
더군다나 입석으로???
(지정좌석표를 끊었지만 이미 자기자리인냥 앉아 있는 사람을 끌어내리기엔 무리인 듯 싶어 포기...)
하지만 1시간 정도 지나니 사람들이 하나둘씩 내리기 시작한다
그대로 잠이 든다...얼마나 지났을까
차장이 와서 과야낄로 가냐고 묻는다
잠이 덜 깬 눈으로 고개만 끄덕이니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며 내리라고 한다

버스를 갈아타고 다시 잠이든다
그리고 간만에 느껴보는 후덥지근함에 눈이 떠진다
덥다...
하지만 이 후덥지근한 날씨가 난 싫지 않다

놀이동산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택시기사에게 그 우스꽝스러운 모자는 뭐냐고 물어본다
오늘은 에콰도르와 우루과이의 월드컵 최종예선전이란다
과야낄은 마치 축제전야같은 분위기다
 
바뇨스는 왜 그렇게 조용했던걸까...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Mer(메르)와의 약속장소로 달려간다
Jose의 차를 타고 모두들 약속장소에 나왔다
Jose의 운전솜씨는 지랄같다...
아무래도 곧 벌어질 축구시합때문에 그러려니했다




Jose의 집에 모두들 모였다




Mer와 그녀의 친구들...
누가 Mer일까요 ㅋ



웃고 떠들고 있는 사이 에콰도르가 한 골을 먼저 넣는다
모두들 미친듯이 함성을 질러댄다;;;
그렇게 소리를 지른지 1분이 채 되지도 않아 우루과이가 동점골을 넣어버린다 -_-ㅋ
어이없어하는 아이들
경기는 결국 1:1무승부로 끝나고
에콰도르는 골득실차로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야심한 시각 아이들이 놀이동산 비슷한 곳으로 데리고 간다
무슨 박람회 현장처럼 생겼다
이곳저곳에서 물건도 팔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춘다


밤이 되니 춥다;;;;
늦은 시각까지 추위에 떨다가 숙소에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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