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 신혼의 처자






그리스의 여정은 유럽 여행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매우 의미가 있다

먼저, 유럽문화 형성의 근원지인 그리스의 모습을 보기 위함이며
 그리스의 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불리우는 산토리니 섬을 보기 위함이다

터키에서 산토리니 섬에 가기위해서는
반드시 사모스 섬에서 그리스 입국 심사를 거친 후
그리스 각각의 섬으로 출항하는 페리로 갈아타야 한다

하지만 비수기에 해당하는 5월에는 각각의 섬으로 출항하는 배편이 현저히 적으며
아예 운항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나의 경우 페리 편을 통해 아테네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페리 스케줄, 그리고 날씨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쓸데없는 시간을 원치 않는 곳에서 낭비 하게 될 가능성도 매우 크다
(어떤 여행자는 비 때문에 5일 동안 꼼짝없이 이상한 섬에 갖혀 있었단다;;;)

모든 것은 하늘의 운에 맡기고 즐기자!!! 뚜둥~~

터키 쿠사다시 항구에서 출발한 페리는 2시간만에 그리스 국경 섬인 사모스에 순조롭게 도착했다
순조롭게 그리스 입국 심사를 마치고
(터키는 EU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유럽에 입국시 반드시 입국 심사를 거쳐야 함)
산토리니 행 페리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여행사를 찾아갔다
웬 게이스러운 아저씨가 요상한 미소로 날 맞이해 준다;;;

"아저씨, 나 산토리니 갈껀데 오늘 표 있남?"

게이스러운 아저씨 독특한 손동작을 선보이며

"비수기라 페리가 매일 있지 않아, 하지만 내일 오전에 배를 탈 수 있지. 호호호"

앗!!!안돼ㅐㅐㅐㅐㅐㅐㅐㅐ

"진짜 오늘 출발하는 건 없는 거야?"

다급하게 물어보는 날 안스럽게 쳐다본 게이아저씨 내손등을 살짝 터치하며;;;;

"너무 걱정하지마, 여기에서 하루 쉬고 내일 오전에 가면 되니까, 내가 싸고 좋은 호텔 소개해줄께~"

흠...그러면 차라리 배 티켓을 여기서 다 끊어갈까 싶어서 아저씨에게 문의를 했더니

"여기에서 끊으면 좋지만, 날씨때문에 배가 운항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현지에서 끊는게 좋아~"

윙크까지 날려주시는 센스;;;





음...첫 날부터 예정에도 없던 사모스 섬에서 하루를 보내야 한다
신혼부부로 보이는 젊은 한국인 커플과 같은 호텔로 픽업되어 졌다
두 사람도 내일 산토리니행 페리를 타는 것 같다

호텔 식당에서 간단하게 스파게티로 배를 채우고
설렁설렁 섬이나 한바퀴 돌아보자

그나저나 여긴 날씨가 따땃해서 너무 좋다




호텔에서 5분 정도 걸어가니 예쁜 바다가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지중해;;;;
비수기라 아직 사람들이 없다
성수기가 되면 이곳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겠지?




조그만 걸어가면 한 바퀴 섬을 돌 수 있을 것만 같다;;;

처음 출발 할때만 해도...




거의 두시간을 걸어온 듯 하다;;;
금새 한바퀴 돌 듯 싶었는데...
이건 아니지 싶다

예상으로 반 정도 걸어 온 듯 하다;;;
사모스 섬이 이렇게 컸나?
그나저나 지도 한장도 없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없고
해지기 전에 돌아가야 겠다ㅋ




태국에서는 수많은 불교 사원들이 가득하고
터키에서는 수많은 이슬람 사원들이 가득하고
그리스에서는 수많은 교회들이 가득하다

힘들게 다시 숙소에 돌아와  한숨 돌리고
저녁때 잠깐 항구 근처까지 산책을 다녀올까 싶어 호텔을 나서는데
신혼부부로 보였던 처자가 혼자 돌아온다

근데 아까 체크인을 할 때 보니 남자는 숙박을 안하고 여자혼자 싱글룸에 체크인을 하던데...
신혼부부가 아닌가???
일단 내일 목적지인 산토리니까지는 같은 배를 타니,
내일 오전 7시반에 호텔 로비에서 만나 항구에 같이 가기로 약속을 했다

호텔에서 항구까지는 멀지 않고
출항 시간은 오전8시니까
넉넉잡고 30분전에 출발하면 충분하겠지?

하지만 다음날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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