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 그리스 여신(女神)의 미소



 

다음 여행지인 이탈리아로 가기 위한 루트를 미리 결정하자
그리스 아테네에서 이탈리아 로마까지 가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다

1. 비행기
2. 페리

유럽 여행을 알뜰하게 하는 노하우 중 하나는 저가 항공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미리 일정을 잘 조정해서 예약만 미리 해놓는다면 유레일보다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난 이미 유레일 패스 2개월권을 발급받은 상태이고
시간적인 여유도 많은 편이라
앞으로의 유럽여행은 느리게 가는 방법을 택하기로 한다

유레일 패스 소지자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이탈리아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국제 페리를 이용할 수 있다
블루스타페리 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페리를 이용하면 된다

마침 숙소 근처에 페리예약센터가 있어 방문~

"이탈리아 1명 예약해주삼;"

"알았삼, 너 유레일 패스를 가지고 있구나, 좌석은 58유로, 갑판(Deck)은 7유로야"

와우;;;고민할 필요도 없다;;;
사실 유레일패스 소지자는 갑판탑승은 무료다
7유로는 항만세;;;

"갑판으로 예약해줘~"




오전에 페리 예약을 마치고 국립 고고학 박물관을 찾았다
아테네의 국립 고고학 박물관은 유럽 문화의 뿌리인 그리스 문명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봐둘 가치가 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에 관한 유물로는 영국의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국립 고고학 박물관은 터키의 여타 다른 박물관에 비해 사람들이 없다;;




고고학자가 아닌 이상 석상들을 보고 감탄하기엔 내공이 부족하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 시대 조각상들의 역동성과 섬세한 근육의 표현은
이 후 이탈리아 예술가들을 자극시키며 
르네상스 운동의 시발점이 되는데
이 점을 생각하면 고대 그리스 시대의 예술작품이 얼마나 섬세하고 예술적 가치가 높은지 가늠할 수는 있다




요건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 할 법한 재미있는 조각상이다




 굉장히 궁금증을 유발하는 작품들이 있었는데
요런 벽에 장식된 조각들 중 대부분은 저렇게 악수를 하고 있는 장면이 굉장히 많다라는 것이다
왜 그럴까?
누구 아는 사람?




요거요거 어릴 때 교과서에서 많이 본 것 같다
[아르테미시온의 말을 탄 소년]이란 작품이다
질주하는 말의 약동감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요 작품은 해저에서 발견 되었다고 한다
해저에서 발견된 이유는 국외로 유물을 유출시키려던 배가 난파했기 때문이란다




한 전시실에 들어가보니 도자기들이 굉장히 많다
이 자기들의 용도는 대부분 음식의 그릇이나 장식품의 용도가 아닌
사자(死者)들을 위한 종교적 의식으로 사용되는 자기들이 많은 듯 하다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다시 시내 쪽으로 돌아왔다
신타그마 광장은 아테네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신타그마 광장의 중심에는 관청,상점,여행사,항공사,우체국, 음식점 등이 몰려 있다




간단하게 밥을 챙겨 먹고 투어버스를 타보기로 했다
아테네 시내투어버스는 신타그마 광장 앞에서 탈 수 있다
요금은 초콤 비싸다
버스는 시내의 주요 관광지 코스를 한 시간 가량 이동하는데
이어폰에서 각각의 관광지의 역사와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해준다





 
그렇게 신나거나 특이할만한 놀이는 아닌 듯 싶다;;
지루한 관광지를 보는 것보다
때론 이쁜언니들을 구경하는게 좋을때도 있다

자, 그러면 여기서 속물놀이를 한번 즐겨볼까?
아는 사람들은 다아는 속물놀이;;;
대학생때 친구놈들이랑 도서관 앞에서 담배 물고 쭈구리고 앉아
지나가는 여학생들 점수 맥이는 놀이;;;

근데 요거 의외로
시간때우기도 좋고
친구놈들의 이성관도 파악할 수 있는ㅋㅋㅋ
재밌는 놀이;;;

그럼 속물놀이 스땃~뚜!!!





워ㅓㅓㅓ 시작부터 좋은데;;;
강하고 가벼워 보이지 않는 인상
그리고 스키니한 몸매;;;;
갠적으로 스키니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가 좋다ㅏㅏㅏ

93점!!!




동네 어귀에서 나오는 아가씨 발견;;;

2층 버스 위에서 내려찍어서 그런지
실제 모습보다 다리가 짜리몽땅하게 나왔다
실물은 더 길었다;;;
다 괜찮은데 신발에서 감점;;;
난 발목에 멀 감거나 장식이 달려 있으면 이뻐 보이지 않더라;;;
뭐,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니까;;;
갠적으로 여자의 신발은 심플하면 심플할 수록 이쁘다고 생각한다;;;

근데 가만보면 저 언니 가방속에서 꼭 권총 꺼내려고 하는 자세다;;;

85점!!!






아이스커피를 사들고 어디론가 바삐 걸어가는 금발 언니
실물로 볼땐 젊어 보였는데
사진으로 보니 나이가 좀 있으신 듯;;;

근데 저 언니 스키니청바지 입고 있었음;;;
매우 잘 어울렸음!

82점!!!




한참 속물놀이에 빠져 있는데 투어버스 안내양이 점검 나오셨다;;;

우리 안내양,
특이한 헤어스타일
특이한 선글라스
특이한 귀걸이
개성만점이다;;;

"태양을 피하고 싶었어~~"

우리 안내양, 실제로 보면 비 하고 참 많이 닮았다;;;


50점!!!




버스가 신호에 걸려 시내 한복판 사거리에 섰다
두리번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굉장히 강렬한 氣가 느껴졌다
휙~옆을 보니
남방을 풀어헤친 우리 언니 계속해서 날 째려보고 있었다
내가 그리 신기하니?-_-ㅋ

하지만 언니 이쁘다...

90점!!!!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노란셔츠 아가씨;;;
신발이랑 색깔을 맞췄다;;;
갠적으로 남방이랑 넥타이가 좀 그렇다;;;
청치마도 밸루 안이쁘다;;;

근데 다리는 이쁘다!!! @_@ 가산점 획득;;

80점!!!





인상을 빡 쓰고 있는 언니;;;
나이가 좀 있어 보인다;;;
근데 귀여우면서 성숙한 느낌;;;

89점!!!

속물놀이를 하다보니 어느새 투어버스는 다시 신타그마 광장에 도착해 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이탈리아로 가는 페리를 타기 위해 파트라스항구로 출발

아테네시내에서 파트라스 항구에 가기 위해선
라리사 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야한다
라리사역은 신타그마역에서 4정거장 떨어져 있다
라리사 역에서 파트라스 역까지는 약 4시간 소요;;;
페리 출항 시각은 오후6시지만
만약을 대비해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도착하는게 좋을 듯 싶다;;;

라리사역 주변이나 내부는 매우 한적하고 조용하다;;;;


라리사 역에 비치되어있는 타임테이블;;;
전부 그리스어로 표기되어 있어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영어표기인 파트라스 역도
그리스어로는 약간 다르게 표시되어 있고 발음도 다르다;;;

아마 [빠뚜라] 였던것 같다




라리사역에서 파트라스 역까지는 직행이 없다
클라토 역에서 파트라스행 완행열차로 갈아 타야 한다
라리사역의 플랫폼, 그리 붐비지 않는다




클라토 역에서 파트라스행 완행열차로 환승했다
 옆 칸에 탄 그리스 할아버지 뽀시락뽀시락 과자봉지를 꺼내시더니
아무 말씀도 없이 그냥 쿠키 두개를 건네 주신다;;;
시골 할아버지는 어딜가나 정이 있으시다




기차는 3시쯤 파트라스역에 도착했다
이탈리아 행 페리는 파트라스역에서 500미터 떨어진 선착장에서 탑승할 수 있다

배도 고프고 시간도 좀 남아 근처 야외 레스토랑에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한다
내가 주문한건 파마산치즈를 곁들인 버섯리조또이다
배가 무지하게 고팠음에도
요놈의 리조또가 완전완전완전 짠맛이 강해 얼마 먹지 못하고 포크를 내려놓았다 

원래 이런 맛인건지
아님 주방장이 소금을 왕창 뿌린건지 알 수 없다;;;

그냥 먹는 걸 포기하고 담배한대 피우고 있는데
여종업원이 와서 한마디 건넨다

"왜 다 안먹은거야?"

난 그냥 힘없이 말했다

"응 이거 너무 짜서..."

난 그냥 여종업원이 접시를 치울 줄 알았다. 그런데...

"그래? 그럼 기다려봐"




10분 뒤 여종업원은 다시 요리를 내왔다
접시를 내려놓으며 여종업원은

"다시 한번 먹어봐, 이번에는 괜찮을꺼야"

내가 음식을 입에 넣고 만족한 표정을 짓자 여종업원은 가벼운 미소를 띄우며 사라졌다
정말 새로 가져온 음식은 담백하고 맛있었다




그릇을 싹싹 비우고 배를 두드리고 있는데
여종업원이 뭔가를 들고 나온다

"이거 마셔봐, 몸에 좋은거야! 이건 이 지역에서 밖에 맛 볼 수 없어."

뭐지? 술인가?
잔은 소주잔인데 -_-ㅋ
한잔 쭉 들이켰다
음~달콤한 계피맛이 살짝 감도는 술이다
맛있다!!!


늦은 오후의 기분 좋은 식사와 함께
그리스의 여정이 끝이 났다

그리스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마치 먼 여행을 떠나기 전 사랑하는 사람이 챙겨주는 밥과도 같았으며

여종업원의 작은 친절은
먼 여행을 떠나는 연인에게 향한 따뜻한 배웅 인사와도 같았다




그리고

나를 향해 따뜻하게 웃어주던 여종업원의 미소는

그리스 여신의 미소처럼 아름다웠다...

그녀의 속물놀이 점수,

10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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