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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다큐멘터리


 
세계에서 제일 작은 나라는 어디일까?
이태리 안에는 몇 개의 작은 공화국들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가 존재하고 있으니
그곳은 바로 바띠깐 공화국이다

인구 1,000명이 안되는 카톨릭의 총본산이자  전 세계 카톨릭 신도의 정신적 구심점인 교황의 본고지
무솔리니와의 협약을 거쳐 1929년 교황령에 의해 독립국가가 되었다
바띠깐 공화국의 주 수입원은 박물관 입장료와 기념화페 및 우표 발행 수입이다



바띠깐 공화국으로 들어가기 위한 관광객들의 행렬은 이른 아침부터 시작이다



바띠깐 공화국 내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싼 삐에뜨로 대성당과
세계에서 가장 큰 바띠깐 박물관이 있다
600년간에 걸쳐 바띠깐은 전 세계의 명작들을 수집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즉, 바띠깐 박물관을 보면 전 세계의 명작들을 모두 감상 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터...

어마어마한 바띠깐 박물관을 좀 더 의미있게 보기 위해선 가이드의 설명이 필요하다
맘마미아 투어의 태환씨가 오늘의 가이드다
태환씨의 가이딩은 참으로 재미있다ㅋ



좀 더 효율적인 가이드를 위해 오디오 수신기를 하나씩 나눠준다
이어폰을 끼고 있으면 태환씨의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오디오 수신기는 무전기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기능 밖에 없다
태환씨의 일화를 들어보자

"요건 여러분들과의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저희가 준비한 오디오 수신기 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이라고는 하지만 여러분은 제가 하는 말만 들을 수 있습니다
언젠가 이런 일이 있었지요
한 어머니께서 저를 찾아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아니 가이드님 아까부터 계속 불렀는데 왜 대답이 없으셔용
그렇습니다, 우리 어머님은 오디오수신기를 무전기로 착각하시고

가이드님 어디셔요, 가이드님 나오셔요, 가이드님! 가이드님!

하고 애타게 수신기에 대고 혼자 중얼거리셨던 겁니다"

태환씨의 얘기를 듣고 초장부터 빵 터졌다ㅋ
 




요정도 행렬은 그나마 나은편이란다
성수기에는 거의 2시간 정도 기다려서 입장했다고 한다
우린 30분만에 입장~~!

여기선 일반14유로, 학생8유로다
근데 국제학생증으로도 할인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나이제한;;;-_-ㅋ
태환씨가 입장권을 끊기 전에 한마디 한다

"일단 뭐 아무거나 한 번 내밀어 보세요, 밑져야 본전 아니겠습니까?
운전면허증,주민증,학생증 등등
저번에는 어떤 분 구립도서관증 보여줬는데 할인받으셨습니다"

난 국제학생증을 보여줬건만
나이 때문에 빠꾸다ㅋ



입장권을 구매하고 출입검사를 마치면 바로 정원이 보이는데
삐냐정원이라는 곳이다

삐냐정원 앞에서 오늘 투어의 루트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듣는다
바띠깐 박물관의 전체 작품을 감상하려면 몇 일은 소요된다고 한다
오늘 투어에서는 시대별로 중요한 작품들만 설명해 주기로 한다



삐냐정원의 상징인 공작새와 솔방울
과거 로마에서 솔방울은 최고의 권력을 상징하는 심볼이었다고 한다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투어를 시작한다
다른 참가자들은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가고
우린 현경이 누나가 싸준 샌드위치와 오렌지로 점심을 해결한다




점심식사 후 드디어 바띠깐 박물관 입장~!!!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미켈란젤로의 걸작 삐에따 이다
미켈란젤로가 24살때 조각한 작품으로 성모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안고 있는 모습이다
성모 마리아가 예수보다 젊게 조각된 것은 성녀를 아름답게 묘사하기 위해서 라고 한다

미켈란젤로의 삐에따에 얽힌 일화가 하나 있다
24살의 젊은 나이에 삐에따를 조각한 미켈란젤로의 작품은 어느 성당에 전시가 되었다고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삐에따의 작품을 보고 감탄을 했는데
삐에따를 만든 조각가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미켈란젤로는 자존심이 상해
작품을 보고 있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 조각을 만든 사람은 바로 나요!"

라고 말했지만 비웃음만 사고 만다
결국 미켈란젤로는 성모마리아가 두르고 있는 장식에
본인의 이름을 새기게 되는데
이 후 미켈란젤로는 굉장히 후회를 하며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만물의 창조물인 하나님 조차 그렇지 않았거늘
겨우 조각품 하나를 만든 내가 
명성에 눈이 어두워 나의 이름을 내세웠으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중세시대의 서양 미술사 여행을 떠나보자
중세시대의 미술은 종교화가 대부분이다
대표되는 건축양식의 흐름 또한 성당의 모습으로 알 수 있다

비잔틴 양식은 초기 중세기대의 대표적인 예술 양식이다
비잔틴 문화는 좌우대칭이 기본적인 형식이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인물의 배치 또한 정확히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이러한 형식을 따르는게 비잔틴 양식의 흐름이다




이러한 비잔틴 양식을 과감하게 흔들어 놓은 예술가가 있으니 그의 이름은 조또이다
욕이 아니다;;;
조또는 좌우대칭의 비잔틴양식을 과감하게 버림으로써 초기 르네상스 운동의 시초가 된다
조또는 비잔틴 양식을 버림으로써 입체적인 공간 구성에 중심을 둔다
또한 다양한 인물의 동작과 표정을 묘사함으로써
신성시 되었던 종교화를 통해 현실의 세계를 접목시키게 된다 




조또의 비잔틴양식의 탈피는
이후 보띠첼리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어
초기 르네상스 시대를 열게 된다



르네상스 운동이란 신에서 인간중심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중시하자라는 운동이다
피렌체를 중심으로 시작된 르네상스 운동은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는 3대 거장을 중심으로 꽃을 피우게 된다 

동 시대의 인물로써 르네상스 시대의 최고봉이라 불리우는 이 세사람 역시
예술에 대한 가치관과 세계관이 분명 달랐다

중세시대 이들의 클라이언트는 교황들이였을 것이다
3명의 예술가들은 클라이언트들에 대한 대처 방식이 현저히 달랐다고 한다

타고난 외모를 가진 라파엘로는 모든 클라이언트들의 신임을 받으며
안정감 있고 만족감을 주는 예술가였다
그의 회화에서 보이는 색채감은 정말 아름답다

반면 굉장한 추남이였던 미켈란젤로는 평생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살았다고 하는데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존심이 무척 남달랐다고 한다
아무리 고집이 센 교황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원하는 작업조건을 만족시키지 않으면
가차 없이 일을 그만두는 욱하는 성격까지도 있었다
미켈란젤로는 자신이 작업하는 모습을 남에게 보이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를 따르는 제자들도 다른 예술가들에 비해 많지 않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중에는 유난히 미완성 작품이 많다고 한다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의해 납품 시일을 독촉받으면
그는 그 날짜에 그려진 부분 까지만 클라이언트에게 납품을 한 모양이다ㅋ
그는 관찰하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클라이언트로 부터 의뢰가 들어오면
그는 몇일이고 몇달이고 그 대상을 관찰하는데 많은 시간들을 투자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미술 뿐만 아니라 과학,의학에까지 지식이 풍부했던 것이다

바띠깐 박물관에서 최고의 볼거리라면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과 천지창조 일 것이다
하지만 사진 촬영 금지다;;;
천정화인 천지창조와 벽화인 최후의 심판의 규모는 정말 어마어마 했다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그리는 동안
클라이언트와 치고박고 싸움을 했던 미켈란젤로 이야기를 들으며
난 예전의 내모습을 잠시 떠올려봤다





그리고 바띠깐 박물관에서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작품들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까라바죠의 작품들이였다...
까바라죠는 르네상스 이 후 바로크 시대의 시발점이 되는 인물이다
바로크 양식은 빛과 어두움의 시대이며 사실주의의 시대이다
성인들의 죽음을 표현할때도
그는 정말 리얼한 죽음의 공포를 묘사한다
죽음을 눈 앞에 둔 인간의 두려움을 종교화에 이입을 시켰으니
클라이언트들이 좋아했을리 없다 -_-;;;
예수가 못 박힐때
아프다고 아~~악 하는 리얼한 표정을 그려 놓으면
클라이언트들이 좋아할리 없다ㅋ

하지만 까라바죠는 그런 리얼함을 그려 넣는 것을 좋아했다
또한 그가 그려 넣는 인물들은 모두 주변의 실제 사람들이 대부분이였다
창녀,포주,걸인,살인자 등등...
그런 사람들이 종교화에 등장한다고 하면 이 또한
클라이언트들이 가만둘리 없다
인물화를 그릴 대도 그의 그림은 외면을 받는다
다른 작가들이 뽀샵을 해서 좀 더 아름답고 멋있게 표현을 할 때
그는 주름 하나까지 표현을 해버리고 마니
까라바죠는 언제나 소외를 당하고 이단아 취급을 당하며
이리저리 방랑생활을 하게 된다

하지만 난 그의 가치관에 매료가 되어 버린다
지금까지의 그림들은 인기인들을 섭외하여 만든 연출된 드라마라면
(다른 작가들의 회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권력자들의 얼굴이 대부분이다)
까라바죠가 그린 그림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실 그대로의 다큐멘터리 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는 진정한 다큐멘터리스트의 시초가 아닌가 싶다
(물론 이건 회화가의 관점이 아닌 지극히 영상가의 관점에서 시작 된 발상이다)




라오콘이 신에게 벌을 받는 모습을 조각한 라오콘
미켈란젤로가 이 조각을 보고 굉장히 극찬을 했다고 한다



술의 신 바쿠스의 조각이다




또한 완벽한 인체의 모습을 표현했다는 토루소
많은 예술가들이 원형을 복구 할려고 시도 했지만 전부 실패로 돌아가고
인체의 몸만으로도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 작품은 없을거라고 평가했다
생각하는 로뎅은 이 토루소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리스도교를 탄압했던 폭군 네로황제의 조각상과 그의 욕조;;;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성경의 뜻대로 네로황제 조각상을 전시했다고 한다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는 이곳의 천정을 살펴보면 입체감이 굉장히 잘 표현이 되어 있다
하지만 이것들은 조각이 아닌 실제 평면으로 그려진 그림들이다




우리는 흔히 조각상들을 보며 왜 조각상에는 눈이 없지? 라고 생각을 한번씩 했을 것이다
여기 그 의문을 가지고 시도한 조각상이 있으니...




음...희안하게도 역시 조각상에는 눈이 없는게 더 자연스럽다



요 작품도 약간 신기하다
그리스도는 우리들을 보고 있다라는 작품이라는데
가운데에 있는 예수의 눈을 계속 보면서 이동을 하면
정말 예수의 눈이 나의 움직임대로 따라 온다;;;
뻥 아니냐고? 진짜거등요!





베르니니가 12년에 걸쳐 완성한 굉장히 큰 규모의 싼 삐에뜨로(성 베드로) 광장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인 싼 삐에뜨로 대성당 내부이다
초대 교황이기도 한 베드로의 무덤이 있던 언덕에 초라한 모습의 성당이 있었지만
교황 니콜라우스 5세가 베드로의 권위에 걸맞는 성당을 건축하도록 명했다
브라만테의 주도로 시작해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에 넘겨졌으며
교황과 추기경의 외압에 의해 많은 예술가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건축에 참가했다

간만에 미술사 공부를 헸더니 머리가 터질 것 같다...-_-끙
내일은 아침 일찍 피렌체로 이동하는 날~!



다음날 떼르미니 기차역에서 다함께 모닝커피를 마시고 헤어진다

영국에서 유학생활 중인 동규군
핀란드에서 유학생활 중인 지민군





한국에서 스키샵을 운영중인 우진이 형 부부




태환씨와 현경누나와 마지막 배웅샷ㅋ

처음에 만났을 때는 이유 모를 꾸중으로 시작됬지만
현경누나네 집에서 머무는 내내
민박집이 아닌 친척누나네 집에 머무는 것처럼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 가 없었다
로마에 머무는 5일 동안 현경누나의 배려는
시나리오대로 대사를 읊어대는 드라마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사람 냄새 나는 다.큐.멘.터.리 였다

고마워요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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