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 마법에 걸리다


 
피렌체에서 세시간 거리에 있는 베네찌아로 이동하기로 한다
처음 이태리 루트를 계획할 때는 베네찌아를 뺐었는데
동유럽으로 이동하기엔 베네찌아에서 아웃하는게 편할 것 같아 일정에 포함시킨 곳 

나의 여행 중 내가 지키고 있는 수칙 가운데 하나
여행지에 대한 분석이나 공부를 자제하라!
기본적인 숙소 위치나 기후, 물가 등은 알아두는 게 편하지만
그 이상의 세세한 공부는 자칫 큰 기대를 하게 만들고
정작 그 도시, 나라에 도착해서는 실망하게 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사람을 만날 때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한다
직접 내눈으로 보고 느끼는게 가장 중요하니까



베네찌아 기차역에 내려 역 앞 광장을 내려다 보는 순간
난 탄성을 지르고 말았다!!!

눈에 띄는 가장 특이한 점 하나!!
차와 오토바이가 없다
대신 운하 사이로 수상보트가 다니고 있다

숙소는 싼마르꼬광장 중심에 있다
수상버스를 타고 이동하자
베네찌아에서는 모든 운송수단은 배이다
하지만 수상버스의 가격은 생각보다 무지비싸다
1회권의 개념이 아닌 시간단위로 가격이 정해져 있다

1시간,12시간,24시간,48시간,72시간
 
1시간티켓이 무려 6.5유로!!!!!!!!!!!!!!!!!!!!!!!!!!!!!!!
니미!!!!!!!!!!!!!!!!!!!!!!!!!!!!!!!!!!!!!!!!
시내버스 한번타는데 12,000원이다
믿어지니?타고싶니?장난하니?

하지만 타자
인간은 자고로 환경에 적응하게 되어 있어!!!!
겁 없이 무임승차했다가 걸리면 50유로다

숙소에 가방을 내팽겨 치고 잠깐 산책을 나가기로 한다
그나저나 베네찌아 굉장히 굉장히 덥다
좋은데?ㅋ



요거이 수상버스!!!
라고 말하면 믿을려나?
순진한 것-_-ㅋ

베네찌아에서는 차가 없기 때문에
현지인들은 자기 보트를 소유하고 있다
개인자동차 파킹 해놓은거라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베네찌아에서도 굉장히 고급스러운 보트에 속한다



해가 져무니 제법 선선해졌다
가로등이 켜져 있는 골목 골목에는 예쁜 성당들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카페를 볼려면 차타고 멀리 나가야 하는데
(한강에 카페 있자나! 라고 하면 중는다 아주;;)
베네찌아에서는 골목마다 운하를 사이에 두고 운치 있는 카페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싼마르꼬광장에는 저녁이 되자
 여기저기에서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잠시 멍하니 바닥에 앉아
눈을 감고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연주를 듣는다
그리고 얼마간 시간이 흘러 눈을 떠보니
난 마법에 걸려 있었다


나처럼 마법에 걸린 사람들이
아무도 오지 않는 바닷가를 바라보며
그렇게 그렇게 밤을 지새우고 있다

모두들 아름다운 베네찌아를 사랑하게 되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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