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 로마의 비밀




2500년 전의 고대에서 중세를 거쳐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이태리는 끊임없이 발전화고 변화했다
 그래서 수십, 수백가지의 서로 같으면서도 다른 면모를 찾아 볼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고대 그리스 시대를 넘어 유럽의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던 로마제국의 명성
그리고 세계적인 요리와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만나 볼 수 있는 곳

나는 이태리로 간다





그리스 파트라스 항에서 오후6시에 출항한 배는 18시간 후에야 이태리 바리 항에 도착한다
의외로 페리 안에는 승객들이 적었다
운 좋게 구석진 땅바닥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짐을 풀고 모포를 꺼내 노숙자마냥 초저녁부터 잠이 들었다

다음날 오전 8시 눈이 떠진다
간단하게 세수를 하고 루트를 다시 확인한다
바리항에서 내려 로마로 바로 가기 위해선
오후  한 시 기차를 예매해야 한다
바리에서 로마까지는 5~6시간 소요
이태리에서는 기차 연착이나 지연이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숙박지를 확실하게 예약을 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 도착하는 건 조금 불안하다;;;

그리고 소매치기를 비롯한 치안상태가 좋지 않기로 악명이 높은 이태리이기 때문에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드디어 지대로 된 유레일 패스의 개시~!!!
저거이 유레일 패스라는 거다;;;
앞으로 기차 예매할 때 마다 반드시 필요한 티켓;;;
껍때기가 찢어지거나 손상이 되면 무효;;;
잃어버리면 재발급 받는 것도 굉장히 어렵단다;;;
신주단지 모시 듯 들고 다니자;;;

그나저나 오후 한시 기차가 매진이란다;;;
오후 한시 기차를 탔으면 6시쯤 도착인데;;;
오후 세시꺼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린다...
오후 9시 40분 도착이란다




바리 중앙역 플랫폼에서 날 반겨주는 환영 퍼포먼스가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태리 사람들은 말 그대로 화끈하다;;;
저 커플은 한 시간동안 기차가 올때까지
아주 걍 쪽쪽 빨고 핥고 난리가 아니였다
무슨 아이스크림 먹는 것 마냥 -_-ㅋㅋㅋ




로마 떼르미니역까지 날 데려다 줄 기차
참고로 여긴 1등석~!!!
유레일 패스는 1등석, 2등석으로 나뉘어서 패스를 구매할 수 있는데
1등석은 그나마 현지인들도 이용을 잘 안해서
자리도 넓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초콤 비싸다는 거;;;




9시 40분 쯤 드디어 로마 떼르미니역에 도착했다
미리 봐뒀던 민박집을 찾아가 보자
근데 이상하다 지도에 나와 있는대로 찾아봤지만 없다;;;
아니 없다라기 보다 건물에 아무런 표시가 없다;;;
분명 초인종을 누르는 곳에 민박집 표시가 있다구 했는데;;;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와 민박집에 전화를 넣었다
근데 요 민박집에서는 방이 없다며 다른 민박집을 소개해 주겠다는 것이다
기차역에서 잠깐만 기다리면 누군가 나온단다

생각을 해보니 어제 그리스에서 아침 9시에 나와 오늘 밤 10시쯤 도착했으니
36시간 만에 로마에 도착한 셈이다...-_-
밥도 한끼도 못먹었더니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다;;;
잠깐 기둥옆에 기대서 쉬고 있는데
왠 한국인 아줌마가 두리번 두리번 거리더니 날 발견하자마자

"여기 이렇게 구석에 있으면 어떻게 찾니!!!"

라며 대뜸 불호령을 한다;;;
난 이유도 모르고 사과부터 한다

"아...네...죄송합니다..."

가만보니 이 아줌마 술 한잔 하신것 같다;;;
민박집까지 가는 길에 아줌마가 현재 로마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시는데

"지금 떼르미니역 근처 민박집 단속중이라 엄청 조심해야해,
내일 아침엔 7시30분 되면 일단 다 나가야하구"

잠이나 실컷 잘려구 했는데 이건 뭔소리?
아줌마는 민박집 앞에서 대문키를 돌리기 전에 비장한 표정으로 다시 묻는다

"불편하면 다른데 소개시켜줄께"

썩 내키진 않았지만 지금 다시 다른곳으로 가는 것도 귀찮고 해서 아줌마네 민박집에서 머물기로 했다
조용조용 아줌마를 따라 계단을 올라갔다;;;
아줌마는 문키를 돌리기 전에 다시 비장한 표정으로 말한다

"외출하고 들어올때는 초인종을 3번 누르고 노크를 두번하도록 해"

이건 뭐 첩보활동이나 독립운동 분위기다...
집 안에 들어오니 한쪽 구석방안에서만 불이 켜있고 어두컴컴하다;;;

방안에 들어서니 남녀 4명이 술판을 벌이고 있다
내가 방에 들어서자 순간 4명은 굳어버린다;;;
솔직히 좀 짜증이 나 인상을 쓰고 있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순간 다들 쫄았다고 한다;;)
가방을 휑~하니 던지고 씻을려고 하는데

"너 밥은 먹었니? 안 먹었으면 이거라도 먹을래?"

앗!!!!김치찜이다!!!!!!!!!!!!!!!!!!!!!
짜증도 짜증이지만 배가 너무 고팠던지라 그말 한마디에 갑자기 순한 양이 되어버린 나;;;

"누나가 민박집 긴급대책회의가 있어서 다시 가봐야거든?요즘 좀 여기가 그래"

밥을 챙겨주고 다시 나가는 누나
(밥을 챙겨준 순간부터 아줌마는 누나로 보였다;;;) 
허겁지겁 밥을 먹는데 이거 완전 맛있다;;;

씻고 들어와서 그대로 뻗어버린다;;;




다음날 7시가 되자 어디선가 들리는 목소리

"얘들아~밥먹어~!!!언능 일어나~!!!"

순간 집에 다시 돌아온 것 같은 착각이다;;;

"넌 좀 피곤해 보이는데, 밥먹고 좀더 있다가 나갈래?"

이른 아침을 먹고 다들 민박집을 나선다
난 10시까지 쉬고 지도 한장 들고 민박집을 나섰다
그래도 맛난 밥을 먹으니 피로가 다 풀린 것 같네;;;

자, 그럼 로마 시내를 한번 둘러볼까나;;;



숙소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한 성당;;;
하지만 나시티를 입고는 입장이 안된단다;;;
그나저나 이태리 날씨는 굉장히 더웠다;;;
나야 좋았지만 ㅋ


주변의 건물들은 현대식 건물들 보다
오래되고 클래식해 보이는 유럽형 건물들이 대부분이다



멀리서 뵈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콜롯세움이다
굉장히 굉장히 웅장한 느낌이 든다






콜롯세움의 벽들을 자세히 보면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형상이다





콜롯세움 내부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굉장히 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서있다




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해 기다리면서 멀리 보이는 콜롯세움의 내부가 더더욱 궁금해졌다



입장권을 구매하고 먼저 2층에 오르면
콜롯세움에서 발견된 맹수와 검투사들의 뼈조각들
그리고 로마제국 당시 황제들의 두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밖에서 봤을때도 콜롯세움의 웅장함에 감탄했지만
내부의 모습을 보면 정말 굉장하다;;;
뭔가 압도당하는 분위기;;;
영화에서 보는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경기장을 바라보며
노예의 입장이 되어보기도 하고
검투사의 입장이 되어보기도 하고
군중들의 입장이 되어보기도 하고
황제의 입장이 되어보기도 한다

경기장의 바닥은 원래부터 나무마루로 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대리석이나 돌로 되면 피가 고여서 지워지지 않기도 하고
 검투사들의 발바닥이 나무바닥에 부딪힐 때마다 긴장감이 훨씬 더했기 때문이란다




앗;;;다시 속물놀이??-_-ㅋ
굉장히 아름다운신 언니들;;;




콜롯세움은 여지껏 봐왔던 어떤 유적지보다 굉장히 인상적이다!!!!!쵝오!!!!





콜롯세움 옆에 있는 꼰스딴띠누스 대제의 개선문
앗, 개선문 앞에서 웨딩촬영을 하는 커플들 발견!



신랑의 은갈치 예복이 뻔떡거린다;;;
그나저나 이뿌다;;;





이에 질세라 다른 커플은 웨딩카까지 등장;;;;;
부럽니?




콜롯세움에서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포로 로마노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고대 로마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곳이다
뭐, 시내 중심가 같은 역할이였을 것이다
여기에서는 로마의 사법,정치,상업,종교활동이 활발히 진행되었다





구경하기전에 식수를 받아가자;;;
로마에서는 주요 공원이나 곳곳에 식수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많다




포로 로마노 내부에는 거의 형태만 남아 있는 신전이나 유적지가 대부분이지만
로마시대 황제의 절대권력을 상상하며 도시를 돌아보면나름 재미가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말을 남긴 카이사르를 아는가?
카이사르는 기원전 44년 이곳 포로 로마노에서 최후를 맞이 했다
절대권력의 황제를 꿈꾸던 카이사르는
아들처럼 여겼던 부루투스에 의해 살해 되었는데

'부루투스 너 마저...' 라는 그가 남긴 최후의 말도 유명하다

포로 로마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쎄띠미우스 세베루스의 개선문이다
세베루스 황제 즉위 1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것
개선문의 꼭대기에는 세띠미우스와 그의 두 아들 까라깔라와 제타를 기념하는 조각이 있었는데
쎄띠미우스 사 후 까라깔라가 동생을 죽이고 그의 이름을 조각에서 지워버렸다



포로 로마노 근처에는 대전차 경기장이 있다
지금은 황량한 벌판이지만 예전에는 25만명의 군중을 수용했다고 한다
그늘에서 잠시 휴식중인 학생들...



양지에서 썬탠중인 과감한 아자씨;;;;쵝오!!!



여긴 싼타마리아 인 꼬스메딘 성당의 입구이다
사람들이 이곳에 몰려 있는 이유는 하나
진실의 입을 보기 위함이다




요거이 바로 진실의 입이올시다
해신인 트리톤의 얼굴이 그려진 진실의 입은 2400년전 하수구 뚜껑으로 사용되었다
트리톤의 입에 손을 넣고 거짓말을 하면 입이 다물어져 손을 잘라버린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영화 <로마의 휴일>로 일약 세계적인 명소로 떠올랐다





빠박이 아저씨가 이상한 걸 타고 다닌다;;;





깜삐똘리오 광장으로 올라가는 길
요 길은 미켈란젤로에 의한 작품인데
 설계 당시 두가지 점에 착안을 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첫번째는 말들이 오를 수 있도록 계단의 폭을 넓게 만들었으며
원근법을 활용하여 올라가는 길이 높지 않도록 보이게 만들었다
광좡역시 미켈란젤로에 의해 설계되었으며 약 100년에 걸쳐 지어졌단다






계단의 정상 양쪽을 장식하고 있는 석상은 깨진 조각을 복원한 흔적이 남아있다





광장의 한 가운데를 장식하고 있는 이 청동기마상으 로마의 황제이자 철학자인 아우렐리우스의 기마상이다
현재 이광장은 로마 시장의 집무실과 시의회로 사용되고 있다




삐똘리오 광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하얀색의 웅장한 건물을 마주하게 된다
비또리오 에마누엘레2세 기념관이다
이태리 반도 통일의 영웅 비또리오 에마누엘레2세를 기념하는 건물로
내부는 공개되지 않지만 외부의 모습만으로도 건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비또리오의 기마상은 굉장히 웅장하다
기마상 아래에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전사한 무명용사의 무덤이 있어
24시간 꺼지지 않는 불곷을 경비병이 지킨다





기념관을 등지고 아래를 내려다 보면 베네찌아 광장이 보인다
베네찌아 광장의 정면으로 곧게 나아 있는 길을 따라가면
꼬르소 거리와 연결되는데 저 길 안쪽에는 로마의 유명한 볼거리는 다 모여 있다




면 굉장한 인파가 몰려 있다
무슨 공연이라도 벌어지고 있는 듯 하다




여기는 바로 뜨레비분수!!!
뜨레비 분수는 우리말로 번역하면
삼거리 분수다...-_-;;

뜨레비분수에는 다시 한번 로마에 오고 싶은 소망을 간직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분수에 등을 지고 서서 오른손에 쥔 동전을 왼쪽 어깨너머로 던지며 소원을 빈다

첫번째 동전은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기를
두번째 동전은 평생의 연인을 만날 수 있기를
세번째 동전은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혼을 바랄 때 던진단다



실제로 보면 분수가 벽면에 있어서 그런지
의외로 작은 느낌이 든다




스페인 깃발이 보이기 시작하는 이곳은 스페인 광장의 시작이다






이곳 역시 영화 <로마의 휴일>에 의해 유명해 졌다
영화는 못봤지만 오드리햅번이 뜨레비 분수 옆에 있는 미용실에서 상큼하게 커트를 하고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소로 나온단다;;;
광장의 중심에 있는 분수는
삐에뜨로 베르니니의 작품인 <난파선의 분수>이다
베르니니는 홍수가 났을 때
여기까지 배가 떠내려 온것에 착안해 분수를 만들었다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거나 계단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계단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검정 남방의 아저씨 금발의 말총머리 아가씨에게 작업을 건다;;;




하지만 너무도 짧은 시간 결판이 나버린다...
하지만 아저씨의 용기에 박수를;;;
난 떨려서 못해;;;나도 한번 해보까;;;-_-ㅋ





휴식을 취하고 있던 소녀중에 굉장히 아름다운 소녀가 있었다;;;;
소녀의 뒤에선 한 커플이 또 쪽쪽 빨고 있으시다;;;맛있니? -_-;



여기는 뽀뽈로 광장이다
광장의 한가운데에 있는 오벨리스크는 3000년전의 것으로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대전차 경기장을 장식하기 위해 이집트에서 가져 온 것이다

뽀뽈로 광장은 18.19세기에 종종 공개 처형장소로 쓰였으며
화약을 터트려 말을 빨리 달리게 하는 잔인한 경마가 치뤄졌던 곳이기도 하다

막강한 권력과 웅장함 그리고 잔인한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로마에는 다른 한가지 비밀이 있다
바로 Roma의 이름에는 Amor(사랑)라는 뜻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이다




하루종일 너무 열심히 걸어다녔더니 다리가 뽀개질 것같다
지하철을 타고 돌아갈까 했는데
지하철 파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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