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 수 많은 인파의 비밀



느즈막히 일어나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메히꼬에서 가장 흔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는 Taco(따꼬)라는 음식이다

터키에서 즐겨 먹는 케밥과 비슷하기도 하다
기호에 따라 닭고기나 돼지고기 소고기등과 치즈 그리고 각가지 살사 소스를 곁들여서 싸먹는다 


Allende역에서 메트로를 타고 15분 정도 거리에 Chapultepec(차쁠떼빽)공원이 있다
수 백년이 넘은 울창한 녹지와 호수로 이루어진 거대한 공원으로
메히꼬 현지인들도 주말에 즐겨 찾는 곳이란다


머여 이 인파는...
주말에 즐겨찾는다고 했는데...
오늘은 평일인데...
메히꼬 공휴일인가...
아님 무슨 날인가....
궁금하다....궁금해 미치겠어...



수많은 인파들이 향하는 곳을 따라가니 [소년 영웅들의 기념비] 라는 곳이 나타났다
1847년 미국과의 전쟁에서 차쁠떼빽 성이 포위당했을때 어린 사관생도들은
미군에 항복하는 대신 멕시코 깃발을 몸에 감고 떨어져 죽음을 택했는데
어린 소년들을 기리기 위한 탑이다


똥싸고 잽싸게 도망가는 청솔모;;;
확~!이 시키~!!꾸어먹을까 부다 -_-케케케
솔모야 미안해, 원래 엉아가 그런 사람 아니다, 알지?


차쁠떼빽 성으로 올라가려면 등산로를 따라 10여분 정도 걸어야 한다
앗, 그 많은 인파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꼬...


걱정하지 마시라...
많은 인파의 사람들은 등산로 밑에서 요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줄이 장난이 아니라 난 걸어올라갔지롱;;;


산 정상에 오르면 차쁠떼빽 성과 국립역사박물관이 보인다


성의 테라스로 나오면 거대한 공원의 녹지 넘어로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박물관 내부는 딱히 볼 게 없다
악...토토로 언니 츄리닝이 너무 타이트하시다;;;



등산로를 따라 다시 내려가는데 멀리서 군가 소리가 들려온다;;;
메히꼬 군바리들...더운데 뺑이치는구나...



성에서 내려와 사람들을 따라가보면 많은 사람들이 호수 주변에 모여 있는 걸 볼 수 있다


차쁠떼빽 공원을 빠져나오면 메히꼬의 문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국립인류학 박물관이 보인다
1963년에 지어진 이곳 박물관은 커다란 분수기둥이 매우 독특하다
실제로 보면 굉장히 웅장하다
빨렌께 라는 도시의 생명의 나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박물관은 총 12개의 전시실을 시대별로 분류해 놓았다


먼저 제 1실 인류학 입문실로 들어가보자


고대 원시인들의 생활 모습을 미니어쳐로 담아 놓았다


여긴 떼오띠우아깐 전시실



사실 고고학에 관심이 없다면 그냥 그게 그거같다



이것은 떼오띠우아깐 도시의 축소모형이다
메히꼬데에뻬에서 당일코스로 다녀 올 수 있는 유적지이다
떼오띠우아깐은 기원후 300~600년 사이 메히꼬 계속에서 번성한
메소 아메리카 최대의 도시 문명으로 알려져 있다


메히꼬데에뻬를 중심으로 메히꼬 고대문화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아스떽 문명의 유물들이다


전시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이건 [태양의 돌] 이라고 하는 달력이다
아스떽인들은 태양신을 섬겼는데
그들의 달력에 의하면 2012년 12월 23일에 태양의 시대가 끝이 난다고 한다


메히꼬 남부지역에서 기원전600년경 싹트기 시작한 마야문명은
 거대 단일 문명이 아닌 독립된 부족들이 상호 영향을 주고 받은 문화이다
유물들이 참 귀엽네...
스타워즈의 모티브가 되었나?


박물관 정문 옆에서 담배 한 대 피우고 있는데
저 멀리서 피리 소리가 들린다


피리 소리에 맞춰 기둥 주위를 뱅글뱅글 돌더니
하나 둘 기둥을 타고 꼭대기로 올라간다


군것질 거리를 판매하는 소년;;;



악;;;




나중에 알아보니 볼라도레스 라는 전통 의식이라고 한다
베라끄루스 지방에서 비와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행해졌다고 한다


박물관과 공원 사이의 레포르마 대로를 따라 20여분 걸어가면
천사 상이 세워진 탑이 보인다
천사의 탑을 기준으로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한인식당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민속촌 이라는 한인식당 발견;;;
서빙하는 메히꼬 아가씨가 일본인이냐고 물어본다...
아니야 나 한국사람이야;;;
비빔밥을 주문하자
메히꼬 아가씨가 다시 물어본다

"caliente(뜨거운거) o frio(차가운거)?"

머냐...
알고보니 뜨거운건 돌솥비빔밥이란다...-ㅁ-;;;

밥을 먹고 주인 아주머니께 여쭤본다

"아줌마 근데 오늘 무슨 날인가요? 공원이고 어디고 사람들이 많아서..."

파리채를 휘두르시며 아줌마는 한마디 하신다

"암날도 아니여,여긴 원래 인구가 많아서 평일에도 사람들이 북적북적혀~" 

음...궁금증이 이제야 풀리는군...
그냥 인구밀도가 높은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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