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 음, 거짓말이 아니였군




더운날씨인데도 모기가 밸루 없어서 잠을 푹 잤다
구아나후아또에서 머물렀던 숙소 Posada del carmen
원래는 옆집이랑 한 집이였다는데 반으로 쪼개서 두개의 호스텔을 운영하고 있다;;;



작은 공원 앞에 있는 노천카페에서 카페를 하나 시켰다
혼자 멍때리고 있는데 웬 멀쑥한 노숙자 아자씨가 다가온다
인디아나 존스에 나오는 주인공 처럼 생기신 아저씨
아저씬 미국사람이란다
35년전 메히꼬로 건너와 이곳이 좋아서 살게 되었다고...
하지만 지난 몇 년동안 계속 노숙자 생활을 하고 계신단다...
술이 덜 깬 우리 노숙자 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아저씨에게 카페 한잔 값을 내주고 자리를 일어섰다



구아나후아또의 한 작은 골목길
이곳은 Callejon del Beso (키스의 골목) 이라 불리우는 골목이다
이름은 낭만적이지만 비극적인 스토리가 얽혀있는 곳이란다
옛날 옛적 완고한 아버지와 딸이 이 골목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딸이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은 한 가난한 광부와
이 골목길에서 키스를 나누는 것을 아버지가 목격을 하고
 자기 딸을 칼로 찔러 죽였다고 한다

그 후로 이 골목길에는 미신이 하나 생겼는데
바로 이곳을 지나는 연인들이 세 번째 계단위에서 키스를 하지 않으면 커다란 불행이 닥친다는 것이다


구아나후아또의 좁은 차도를 달리는 시내버스들
그리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La Paz(라빠스)광장 옆에는 구아나후아또 대학이 있다


대학입구에 들어서면 작은 갤러리가 먼저 보인다
270년이라는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곳 대학은
구아나후아또의 예술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학교라기 보다 꼭 오래된 성당처럼 생겼다



쪽문을 통해 몰래 잠입 성공
내부는 관공서 같은 느낌이 난다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힐끗 힐끗 쳐다보기만 할 뿐 이렇다할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구아나후아또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 중의 하나는
차들이 지하도를 통해 많이 다니는 걸 볼 수 있다
근데 이 지하도가 차들을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닌
스페인 식민지 시절 수로였던 이곳을 도로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메히꼬데에뻬 보다 구아나후아또는 예술적인 분위기가 짙다


이 동상은 돈 끼호테와 싼쵸!!!


마을 곳곳의 아기자기 하게 꾸며 놓은 상점들의 모습이 정겹다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아저씨와
버스를 기다리는 가족들




작은 골목길 위로 다리가 하나 보인다
다리위에 노천카페가 꽤 낭만적인 느낌이다
낭만적인 노천까페 다리 밑에는
구슬픈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구걸을 하는 남매의 모습도 보인다
 

구걸하는 남매와는 처지가 다른 꼬마 도련님


후아레스 극장 사이의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면 
전망대에 오를 수 있는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삐삘라 기념상
독립전생 때 정부군 요새를 향해 횃불을 들고 용감하게 돌격했던 광부를 기리기 위해 만들었단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구아나후아또의 전경도 아기자기하다


우리 아주머니들 멀 그리 보시나~


전망대에서 내려와 노천에 열린 장터에 왔다
이곳 장터에는 대부분 책과 CD들을 팔고 있었다


머냐 이 에로틱한 심슨은...



장터앞 계단에 걸터 앉아 잠깐 쉬자 




장터 앞을 지나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들, 다른 표정들이다



Mercado Hidalgo(이달고 시장) 안을 구경해 볼까


우리 동네 시장처럼 사람들이 북적부적대진 않지만
역시 시장에는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건 마찬가지이다


손님이 뜸한 2층 자리 가게 아주머니는
애틋한 표정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시장을 나와 숙소로 가는 길
 물 한병을 들고 터벅터벅 걷는 아저씨의 뒷모습 조차 여유로워 보인다 



우리 할머니 멀리서 내가 사진 찍는걸 눈치채시고 포즈를 잡아주신다



잠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저녁시간 다시 시내로 나왔다
금새 북적대며 모여있던 사람들이 줄을 맞춰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다



 
피리부는 사나이를 쫒아가는 쥐들마냥
사람들이 음악소리를 따라 움직이더니 한바탕 흥겨운 노래를 부른다


구아나후아또에서는 이렇게 거리의 악사와 함께 하는 산책을 Callejoneada(까예호네아다)라고 한다
흥겨운 음악소리에 맞춰 골목 어귀를 돌며 노래를 부르는 낭만적인 산책은
이 후 메히꼬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밤이 되면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구아나후아또

첫 날의 황당함은 마지막날 멋진 야경과 흥겨운 산책으로
 구아나후아또에 대한 추억을 낭만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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