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 체 게바라를 느끼다



싼띠아고데 꾸바에서 12시간정도 야간 버스를 타고 싼따 끌라라에 도착했다
싼따 끌라라에서도 아바나의 호세아저씨 친구집에 머무르게 된다
작은 2층 테라스가 있는 집이다 


아바나나 싼띠아고데 꾸바에 비해 깔끔한 마을이다
센뜨로의 중심인 인덴뻰덴시아 거리의 한 상점에서 재봉틀질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빵 한조각을 뒷짐진 손에 들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에서 꾸바인들의 생활고를 느낄 수 있다


마을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호텔인 싼따 끌라라 리브레 호텔


꾸바에서 가장 활기찬 광장으로 소개된 비달광장;;;
굉장히 한적하다



광장 한 켠에서 꽃을 파는 가게는 많은 연인들이 찾는다


싼따 끌라라에서도 보이는 배급을 기다리는 꾸바인들;;;


싼따 끌라라에서 꼭 둘러봐야 할 곳이 있어 자전거 택시를 이용하기로 한다
왕복 3CUC


현대차를 많이 봤지만 그랜져는 처음이다;;;
고위급 간부인듯;;;


싼따 끌라라에서 꼭 들러보고 싶었던 곳은 체 게바라 기념관이다
1960년대 혁명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체 게바라
아니 어쩌면 그는 혁명을 넘어선 세계 청춘의 아이콘으로 기억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책 읽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와 'CHE' 라는 영화를 통해 그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체 게바라는 꾸바인도 아니며 처음부터 군인이 되고자 했던 것도 아니었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그는 의사가 되고자 했던 평범한 청년이었다
젊은 시절 오토바이 한대를 끌고 친구와 남미일주를 통해
 라틴 아메리카의 처절하고도 비참한 현실을 피부로 느끼게 되고
이들을 구제할 수 있는 정치적 방법은 공산주의에 의한 통일이라 생각하게 된다

메히꼬에서 피델 까스뜨로와 함께 꾸바에 넘어선 그는 게릴라군이 되어
미국과 손을 잡은 꾸바의 부패한 바띠스따 정부를 무너뜨리고
혁명에 의한 통일을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 후 새로운 혁명을 위해 아프리카와 볼리비아에서 활동하던 그는
미군의 지원을 받은 볼리비아 정부군에 잡혀
1967년 39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를 진정한 휴머니스트로 칭송하는 이유는
언제나 그는 권력 앞에 당당히 대항하며
약자들을 위한 편이 되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아무튼 그에 관한 책이나 영화를 접해 본 사람은
체 게바라의 진정성과 휴머니스트적인 감성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체 게바라 기념관 안에는 체 게바라와 17명의 혁명전사들의 유골이 안착되어 있다
내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가방을 맡겨야하며 사진촬영은 금지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체 게바라의 사진들과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을 보면서 어쩌면 그를 세상에 더욱 빛나게 했던건
꾸바의 사진작가 Alberto Korda(알베르또 꼬르다)의 카메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각자 해석해 보시길;;;


자전거 택시를 타고 센뜨로로 돌아가는 길
아저씨께 비싸지 않은 꾸바시가는 뭐가 있냐고 물어봤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다가 갑자기 후미진 상점에 자전거를 세우시더니
뭔가를 하나 사오신다

"싼거니까 그냥 피워~"

아저씨가 씨~익 웃으시며 나에게 건네준 건 꾸바 서민시가
악~이렇게 고마울수가...고마운 마음에 가지고 있던 과테말라 담배 한가치를 아저씨께 드린다


꾸바가정식 백반에 완전 맛이 들렸구나;;;-_-ㅋ


저녁을 먹고 방에 들어오자 천둥 번개와 함께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싼따 끌라라의 밤을 그냥 보낼 수 없다!!!
밤에 추적추적 비를 맞으며 광장 주변의 라이브 바를 찾아 돌아다녔지만
딱히 꾸바스러운 라이브바를 찾을 수가 없었다
물론 한 두군데는 있었지만 내가 상상했던 라이브바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어 그냥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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