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 행복의 열쇠




파나마시티의 악몽을 끝으로 중미의 여행이 끝나고 남미 여행지의 시발점인 콜롬비아로 출발~! 
콜롬비아 하면 떠오르는게 무엇이 있을까

콜롬비아 내전
게릴라들
커피
살사댄스...

콜롬비아에 관한 어떠한 정보도 지식도 없는 나에겐
단순히 남미의 첫 여행지 라는 것 이외에
별다른 느낌을 주지 않는 곳
하지만 혹자들은 콜롬비아가 메히꼬나 과테말라보다 더 위험해 보인다고 한다


콜롬비아의 수도인 보고타 공항에 도착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이곳은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유명한 일명 태양여관 이라는 곳이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호스텔로 한국인 여행객 뿐만아니라 외국인 여행객들에게도 입소문을 통해 잘 알려진 곳이다

숙소에서 마음에 맞는 한국 여행객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들어가보자



깔끔하게 정리된 듯한 느낌의 호스텔 내부
하지만 이곳 보고타 날씨가 장난아니게 춥다...
남미는 다 더운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뒤집어 주는 늦가을 날씨
말레이시아에서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했을때의 기분과 같다

두꺼운 옷부터 꺼내입자...
두꺼운 옷이라고 해봤자 잠바때기 하나다...
스페인을 떠날때 긴팔 옷과 긴바지를 내팽겨치고 와버렸기 때문이다


조촐한 6인실 도미토리에는 다른 한명의 여행객을 제외하면 나뿐이다
호스텔에서 한국인 여행객 두명을 만났다
하지만 두명 모두 이곳 보고타에서 스페인어를 배우기 위해 장기체류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책을 펴놓고 공부하기에 여념이 없다
같이 놀아달라고 떼쓰기도 우습다 ㅋㅋㅋ 


저녁은 뭘 먹을까 혼자 앉아 고민하고 있는데 누군가 와서 말을 건넨다

" 혼자 여행 왔나 보네 "

휙 돌아보니 아저씨 한 분이 웃고 계신다
처음에 이곳 태양여관 주인장의 아버님인줄 알았다
하지만 여행객이시다
그것도 내가 만난 최고령 41년생 배낭여행객!
우리 아버지와 동년배이시다!!!
아저씨는 나와는 반대로 브라질에서 부터 이곳 콜롬비아까지 육로 이동으로 올라오셨다
이제 파나마,과테말라,메히꼬를 거쳐 살고 계시는 L.A에 가실 예정이시다
아저씨와 함께 간단하게 저녁을 챙겨 먹고 들어와 서로 정보를 교환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생각이나 아저씨께 질문을 던져보았다

"아저씨는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아저씨는 곰곰이 생각하시다 이내 말문을 여신다

"글쎄,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행복이 무엇이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70 가까이 인생을 살다보니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지는 알 것 같네만...
그 답은 自治(자치)라고 생각하네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어찌보면 남들과 다를바 없는 비슷비슷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
인생 사는 거 다 거기서 거기라고 하지만
그건 옳지 않은 생각이야
어찌보면 용기없는 사람들의 변명일지도 모르지
부모와 자식도 다른 마당에 어찌 피 한방울 안 섞인 사람들이 똑같은 인생을 산다고 말할 수 있겠나
남들과 다른 나를 스스로 인정해
내가 좋아하는 걸 
내가 스스로 생각하고
내가 스스로 찾아
행동하고 즐기고
 그리고 그 모든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이 자치가 아니겠나..."

아저씨와의 그리 길지 않았던 대화
하지만 그 대화의 시간을 통해 난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해졌다
새삼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아저씨께서 얘기해 주어서가 아니다
지난날의 나의 삶이 그렇게 비뚤어지거나 어긋나지 않았음을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으며
스스로가 위로하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불안과 불안정 그리고 무모함이라 일컬어지던 나의 선택은
행복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내딛었던 自治(자치)의 길이였음을...

언제나 결과보다 과정을 소중하게 생각하던 나였다
하지만 누군가들은 과정따위는 어찌됐건 결과에 목숨을 건다
한 번 뿐인 인생에서 그토록 바라고 원하던 무언가를 이루지 못했다면 그 인생은 실패한 인생인 것인가?
비록 그 무언가를 이루지 못했지만
그것을 위해 바쳤던 노력의 시간들이 즐거웠었다면 성공한 인생은 아니더라도
행복한 인생은 될 수 있지 않을까?

아저씨는 나에게 행복의 열쇠를 건네주고 다음날 숙소를 떠나셨다

 


하늘은 푸르지만 날씨는 춥도다


숙소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대통령궁이 있어 경찰과 군인들이 쫘~악 깔려있다


보고타의 거리는 지금까지의 다른 도시에 비해 현대적인 느낌이다
뿐만아니라 콜롬비아의 사람들은 무척이나 친절하고 호의적이다


보고타의 전경을 볼 수 있는 몬쎄라떼 전망대에 오르기로 한다
숙소에서 나서기전 주인장은 보고타 시내 뿐 아니라 한적한 골목길을 늦은 시간에 절대 다니지 말 것을 당부한다
숙소 주변에서도 경찰의 눈을 피해 관광객들을 상대로 강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한다
전망대까지 오르는 방법은 케이블카를 타는 것과 산길을 따라 오르는 방법이 있다
산길을 따라 오르는 방법은 강도를 만날 위험성이 무지 높다고 한다...-_-;;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니 시원하게 펼쳐진 보고타의 전경이 보인다


몬쎄라떼 전망대에는 하얀 교회가 세워져 있다
전망대에는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눈에 띈다


교회 바로 옆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더 시원하다;;;


교회 뒷쪽에는 기념품 가게와 간단한 음식을 파는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처음에 사자인줄 알고 깜짝 놀랐다는...




인원이 적어서 그런지 케이블카를 운행하는 시간이 듬성듬성 있다...
주위를 다 둘러봐도 시간이 턱 없이 남는다;;; 




경찰들과 군인들이 이렇게 깔려 있어도 길거리 강도 사건은 끊이지 않는군...
콜롬비아에서는 강도짓 할려고 폼만 잡아도 바로 총으로 쏴버린 단다...하핫;;;

괜히 장난으로 친구 가방 가지고 도망치다 총 맞지 말자;;;
밤이 되면 더욱 추운 보고타를 빨리 떠야겠다고 생각한 이튿날 한국인 여행객들을 대거 접촉하게 된다
하지만 모두들 콜롬비아가 남미의 마지막 여정지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 아름다운 메데진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렇게 미인들이 많다고...+_+학!!!!
메데진 바로 내일 당장 고고씽이다!!!!

태양여관에 두 달간 자원봉사자로 오게 된 상민군은 이제 여행을 시작했겠군,,,

<태양여관 숙소 정보>
주소 : Calle 9, No. 3-71, La Candelaria, Bogota
☎ 57-1-342-7105
※ 도미토리 17000페소,개인룸있음
http://cafe.daum.net/bogota
posadadelsol.bogo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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