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 사막의 끝




아침부터 전쟁이다
어제 미겔 아저씨가 얘기하기론 일출을 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온다고 들었는데
제길, 다시 돌아오지 않는단다;;;
넋놓고 짐도 하나도 안 쌌는데 불도 들어오지 않는 컴컴한 방안에서 허둥지둥 짐을 챙긴다
Antoni가 뭐 도와줄 것 없냐며 옆에 찰싹 달라붙어 있다 ㅋㅋㅋ

" 난 괜찮으니까 세수나 하고 와~ㅋㅋㅋ "

칠흙같은 새벽길을 뚫고 차는 달린다
한참을 달려 언덕을 오르는 동안 저 멀리 해가 뜨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화산지역


잠도 덜 깨고 바깥날씨도 장난 아니게 추워서 차에서 내리기 싫었지만...


화산 열로 인해 뜨겁게 데펴져 있는 간헐천의 뜨거운 연기가 그나마 잠을 깨워준다 



그리고 다시 도착한 곳은...
우와~!!!!!!!!
노천온천이다~
방금 전에 보았던 간헐천은 너무 뜨거워서 입수가 불가능하지만
조금 아래지역은 몸을 담그기에 적당한 온도라고 한다
말그대로 살아있는 자연 노천 온천이다



다른 팀들 보다 일찍 서두른 탓에 조용히 온천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나저나 물은 안 차가울려나
탕안에 들어가 있는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너무 좋다고 빨리 들어오기나 하란다 ㅋㅋㅋ 


자연온천이니 만큼 탈의실 따윈 없다
그냥 막 벗는 거다


생각보다 물이 따뜻하다~!!!
차가운 공기에 따뜻한 물...
아~ 이것이 진정 노천 온천의 맛이지~!!!!


이젠 뭐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진 찍는 기술은 터득한 듯 하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여행객 반정도는 물에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 구경만 할 뿐이다



한 시간 정도 몸을 담그고 옷을 갈아 입는다
자연 앞에서 가릴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없다
그냥 마구 벗고 닦자

옷을 갈아 입고 나오자
뒤늦게 도착한 팀들이 부시시한 모습으로 온천에 몸을 담그기 시작한다 



미겔 아저씨의 마지막 만찬 팬케이크를 끝으로 모두 칠레 국경으로 출발이다


나와 나방이 Mel을 제외하고 프랑스 개그 3인방은 다시 볼리비아로 돌아간다
페루쪽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깨진 창문값은 6명이 십시일반 돈을 걷어 미겔 아저씨게 드리기로 했다

미겔~!!!3일 동안 안전 운전, 맛난 음식 고마웠어~!!!!
Adios!!!


***


볼리비아는 남미국가 중 유일한 사회주의 국가다

볼리비아는 남미국가 중 최저 국민소득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볼리비아는 내가 지나온 남미국가 중 그 어느 곳보다

모두가 함께 공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곳이였다  


 
볼리비아, 그 끝없는 자유를 향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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