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 할매의 낚시질



" 너그들 바다 안갔다올꺼야? "

할매가 바다에나 다녀오라며 등을 떠민다
그렇게 경치가 죽인단다
싼티아고의 찌는 듯한 태양을 피해
하루쯤 바닷가에 몸을 담그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할매, 거기도 여기만큼 더울까? "

당일치기로 다녀올거라서 짐 없이 다녀오고 싶다
저녁까지 있지 않을거라면 수영복에다 나시티만 입으면 오케이다!

" 쪄죽지 않으면 다행이다 이놈아! "

싼티아고 터미널에서 비냐델마르 행 버스를 타면 1시간 40분 거리에 바닷가가 있다
싼티아고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휴양지 중 하나라고 한다

비냐델마르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건 터미널 로비 가운데 철퍼덕 누워 있는 강아지님이다



바닷가를 찾기 까지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생각지 못한 추위 때문이다
정말 예상과는 다르게 바깥날씨가 장난 아니게 춥다...
나시티 하나만 달랑 입고 왔는데 완전 초겨울 날씨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가...???
아님, 해가 안 떠서??


이렇게 추운데 바닷가에서 수영은 어떻게 하지?
갑자기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싶어졌다
사실 터미널 근처 여행사에서 비냐델마르 곳곳에는
 온천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나방이 뒤로 보이는 호텔에 괜찮은 온천이 있다고 했다
옥상 라운지에 설치되어있는 온천 풀에 다녀왔다
하지만 발도 못 담그고 다시 내려와야 했다...
 가격이 상상을 초월했기 때문...


추위를 피해 바닷가 앞에 자리 잡은 레스토랑에 들러왔다
살짝 비싸보여 겁이 조금 났지만...추워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먹을 만한게 다 비싸다 ㅋㅋㅋ
그렇다고 나갈 수는 없지...
비싼 음식 시킨만큼 야무지게 다 먹고 가자!


맛있겠지? 안심 스테이크란다~


생선을 좋아하는 나방이는 생선스테이크
꿀꺽~!



몇 시간만에 파란 하늘이 드디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밖은 쌀쌀하다
그리고 저 파도에 누가 수영을 한단 말인가!

할매는 내가 미웠던 걸까...
계란 후라이 해달라고 해서 이런걸까...
밉다 할매가...
그깟 계란 후라이 안 먹으면 그만이다!



남미 여행하면서 처음 들어오는 스타벅스...
곧 있으면 크리스마스라 귀여운 크리스마스 쿠키도 판다!


이렇게 귀여운 걸 어떻게 먹냐며 찡찡대는 나방이
몇 초뒤에 대가리를 베어 문다...-_-
말을 말던가...이시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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