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 할매의 선물



싼티아고의 남산이라 불리우는 싼크리스토발 언덕에 올라가 보자
언덕 정상까지는 케이블 열차를 이용한다


꽤 한참이나 올라갈 듯 싶었으나 왠지 올라오다만 느낌
싼크리스토발 언덕 정상에는 야외 성당이 먼저 눈에 띈다



왠 성당이냐 하겠지만 싼크리스토발 언덕에는
 이곳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성모상이 있기 때문이다


반가운 한국어 안내책자도 찾아 볼 수 있다


언덕 정상에 올라서면 싼티아고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침 뱉지 마라 나방아~!


싼티아고 날씨 하나는 정말 좋다~
뜨끈뜨끈~!


언덕 중간 위치한 동물원

케이블카로 동물원에 가려면
싼크리스토발 언덕 정상에 오르기전 중간지점에서 내려야 한다
내려가는 길에 들릴려고 했는데 정차를 해주지 않았다
친절한 케이블카 아저씨가 다시 공짜로 태워 주셔서 들어갈 수 있었다

더운 날씨의 태국 동물원에서는 팬더 한마리 밖에 못 봤는데
오늘은 좀 볼 수 있으려나~

내심 기대를 했지만
이 곳 동물원은 뭔가 좀 이상했다


털이 다 빠진 누드낙타


토끼처럼 생긴 쥐


발목이 비틀어진 백조


물 속에서 나오지 않는 하마


낮잠자는 비둘기


그리고 절대 움직이지 않는 얼룩말...


움직이지 않는 얼룩말에 재미를 잃은 아이들이
브라질에서 왔다는 흑인 아가씨에게 더 열광을 한다

멀리 보이는 얼룩말 녀석은 끝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다음날 생일 밥상이 차려졌다
처음으로 남미에서 맞는 나방이의 스물 세번째 생일

새삼 나방이의 싱그러움을 느낀다
어린 나방이...


할매가 특별히 신경써서 만들어준 미역국은 정말 꿀맛이다
멀리 보이는 내 밥은 완전 머슴밥이네...-_-;;;


부엌칼로 케잌 커팅도 하고~
나방이 혼자 다녔으면 케잌도 못 얻어 먹었을텐데 ㅋㅋㅋ

내 생일땐 멕시코에서 혼자 쓸쓸히 커피만 마셨던 기억이...


우리 할매 딸기 케잌이 맘에 안드는 모양이다
달기만 하고 실속이 없다며 한참이나 투정을 부리신다 ㅋㅋㅋ

잔소리 대마왕 우리 할매는 그래도 인정이 많다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이되면 김밥이나 빵 그리고 커피를 싸들고
인근 공원에 있는 칠레 현지 노숙자들에게 무료로 급식 봉사를 몇 년째 꾸준히 하고 있다
대단한 우리 할매~!
그래서 그런지 할매의 잔소리는 싫지가 않다

칠레의 일정이 변경되었다
올해의 마지막날 지구 땅끝 마을인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 가기 위해선
칠레의 남쪽 종단 루트를 포기하고
아르헨티나 종단 루트를 따라 가야 할 것 같다
연말 성수기라 아르헨티나 이동 교통편이 매진 사례가 많다는 정보도 한 몫을 했다 
올해의 마지막날과 새해는 지구 땅끝마을에서 보내고 싶은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우선 칠레 싼티아고에서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어야 한다 
싼티아고에서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는 방법은
아르헨티나 국경에서 가까운 멘도사 마을로 이동하는 루트가 있다

할매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게 아쉽지만,
부디 오래오래 싼티아고에 계셔주길
그리고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도해 본다

싼티아고를 떠나는 이른 아침,
할매는 아끼고 아껴두었던 계란 후라이를 밥상에 곱게 올려두었다
할매가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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