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 미로찾기




베네찌아에서 한 시간 반가량 떨어져 있는 베로나에 도착했다
34도의 날씨 좋다;;;
베로나 기차역에서 시가지까지는 도보로 충분히 이동이 가능하다




베로나는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로마 시대의 유적도 로마 다음으로 많다고 한다
여름에는 야외 오페라나 셰익스핑 연극제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린다



1세기 무렵의 유적지인 아레나 원형극장이다
로마의 콜롯세움 보다 웅장함은 비교적 덜하지만 보존은 더 잘되어 있다고 한다
내부 관란은 7~8월에만 가능하댄다


베로나 시가지의 중심인 에르베 광장이다
14세기의 분수가 있는 이곳은 로마시대때 재판,집회 등이 열렸던 장소였다
주변의 건물들 또한 전부 14~16세기에 지어진 것들이다



단테의 동상이 서 있는 이곳은 시뇨리 광장이다




벽에 낙서가 가득한 이곳은 줄리엣의 생가다




마당에 들어서면 로미오가 줄리엣에게 고백을 했던 발코니가 나타난다

"차~~~앙문을 열어다~~오"




줄리엣 아줌마다
가만히 보면 줄리엣 아줌마 동상에서 가슴 부분만 유난히 빤딱빤딱하다
그녀의 가슴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설이 있어서 란다
나도 어디 한번 에헴~!
쪼물딱쪼물딱;;;




출입구 쪽에 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낙서로 가득찬 벽이다
다른 한쪽 귀퉁이에는 포스트잇까지 등장이다




대부분의 낙서는 사랑의 고백이다
이곳에 사랑고백을 해 두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나 어쩐다나

베로나 외출을 마치고 다시 베네찌아로 돌아왔다
베네찌아 기차역에서 싼마르코 광장까지는 도보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거리도 거리지만 베네찌아의 골목은 마치 미로처럼 되어 있어
자칫 길을 잃어버리기가 쉽다

하지만 이정표를 잘 보고 쫒아가보도록 하자 
미로찾기 놀이 시~~작!!


저렇게 골목 골목 마다 싼마르코 방향을 표시해주는 이정표가 있다
스타트는 언제나 순조롭다


좁은 골목을 지나치면


넓은 광장과 만나기도 한다


이정표는 노란색이기도 했다가 흰색이기도 하다


때론 이렇게 좁디 좁은 위험한 길로 유인하기도 하고


넓다랗고 안전한 길로 안내하기도 한다



가끔은 저렇게 애매한 굴곡의 화살표를 보여주기도 하고 




가끔은 둘 중에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순간도 온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의 유혹이 찾아오기도 하며


배고픔에 잠시 쉬고 싶은 생각도 간절해져 온다


때론 기본적인 생리욕구보다 더한 물질적인 무언가가 발목을 잡기도 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길을 잃어버리기도 하며
심지어 이 길 위에 서 있는 본래의 목적을 망각하기도 한다 


갈 길을 잃어버린 순간
눈 앞의 문제는 넘을 수 없는 커다란 산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여지껏 아름답게만 보였던 주위의 모든 것들이
날 비웃거나 위협하고 있는 듯 한 생각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 어떤 문제의 상황에서도 답은 있다



아니 오히려 그 해답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단지, 그 해답을 찾으려는 마음의 눈이
더 높고 더 복잡한 곳에 있었기 때문에 알아채지 못했을 뿐




그렇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하나의 문제를 넘어서면




또 하나의 행복의 열쇠를 선물로 받게 된다  



한 시간만에 도착한 싼마르코 광장
광장을 지키고 서 있는 사자머리 위에 무언가가 있다



사자의 표정이 압권이다-_-;


베네찌아를 떠나기전 기억해 두고 싶은 것들이 있다
숙소에 올라가는 쪽문


커피 한잔과 여유롭게 담배를 피웠던 주방 한 켠


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그늘진 골목과 카페의 커플석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장바구니를 끌고 장을 보러 나가는 부부의 뒷모습과


작은 행복의 미소


지금도 이렇게 그곳이 그리운 걸 보면
베네찌아에 도착한 날 걸렸던 마법이 아직도 유효한 듯 하다 

이태리에서는 참으로 많은 걸 보고 느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고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수도 있었다 

누군가 나에게
 
" 이태리에서는 어디를 가야 제일 좋지? "

라고 묻는다면 난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가보지 않은 곳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 이태리에서 꼭 먹어봐야 할게 있다면 뭐지? " 

라고 묻는다면 주저없이 권하고 싶은게 하나 있다



길 바닥에서 사람들과 나눠 먹는 싸구려 피자 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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