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 택시나들이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로 이동하는 방법은 몇가지가 있다
물론 대부분의 추천 코스는 이동 비용이 적은 것들이다
하지만 이동 비용이 적게 들수록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매우 복잡하다

먼저 다녀오신 영봉이 행님의 추천코스는 택시를 시내에서 대절해 가는 방법이였다
마추픽추를 오르기 위해선 오얀따이땀보 라는 마을을 베이스캠프로 두는게 편하다
최소 2박3일의 일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택시 대절을 위해 아르마스 광장 주변 여행사를 이잡듯이 뒤진다
하지만 쿠스코에서 오얀따이땀보까지 공식적인 택시대절 패키지 여행사는 없었다
비공식 가격은 생각보다 비쌌다(영봉이 행님은 한 대당140sol)
몇 군데 여행사를 들러 100sol에 택시대절을 약속 받는다
택시대절시 티코택시인지 아닌지 반드시 확인받아야 한다


마음씨 좋게 생긴 택시기사 아저씨가 숙소까지 픽업을 왔다
3일 뒤 다시 쿠스코 숙소로 돌아와야 하기때문에 최소한의 짐만 챙기고 나머진 숙소에 맡기자
일정을 잠깐 정리를 해보면

쿠스코 -> 살리네라스 -> 모라이 -> 오얀따이땀보(1박) -> 마추픽추 -> 오얀따이땀보(1박) -> 쿠스코

나연이와 동행을 하기 때문에 교통비는 1인 50sol 에
살리네라스와 모라이를 투어할 수 있다
결코 나쁘지 않은 조건!!!

택시는 얼마간의 황량한 산길을 달려 살리네라스(Salineras)에  도착했다




산 중턱에 택시가 멈췄다
모야...여기를 보여줄려고 온건가?
라고 생각함과 동시에 옆을 둘러보니...



하얀 눈처럼 쌓혀있는 염전이 보인다
살리네라스는 땅에서 소금을 수확하는 염전이다
잉카인들에게는 틀림없이 귀중한 자원이었을테다
그래서 그들은 이곳을 '태양의 선물'이라 지칭했다고 한다   


차가운 얼음을 녹이고 흐르는 개울물 같다...
하지만 흐르는 물은 따뜻~


그간 몸 상태가 별로였던 나연이가 한껏 기분이 좋아진 모양이다


가까이에서 보면 염전이라기 보다
케잌들이 층층이 쌓여 있는 느낌이다


염전으로 통하는 입구에 있는 작은 교회가 인상적이다


택시는 다시 황량한 길을 달린다
 중간 중간 택시 아저씨는 우리에게 양해를 구하고
현지인들을 공짜로 태워주는 친절함까지 베푼다

택시 아저씨의 여유로운 친절함 덕분에
현지인들과 살결을 부비는 호화로움도 느껴본다
몇일은 씻지 않은 땀내 가득한 그들의 몸에서 풍기는 그리 상쾌하지 않은 체취가
이상하리만치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꾸불꾸불 비포장 도로를 한참 달려 도착한 곳은 마라스(Maras)마을에서 가까운 모라이(Moray)라는 곳이다
우주선이 불시착한 듯 한 묘한 형상과 신비한 기운이 도는 이곳
잉카시대 계단식 밭이라고 한다
 잉카 문명이 거대한 왕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를 농경기술의 발달로 꼽는 학자들이 많다



경사 차이가 큰 이곳의 꼭대기층과 맨 아래층의 기온차이는 약 5도 정도
실제로 맨 아래층은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는 옥수수 같은 농작물을 키웠다
태양의 기운뿐만 아니라 땅의 기운도 강하다고 하니 좋은 기운을 마음껏 받아가자


 
이곳에는 세개의 모라이가 있다
마지막 모라이를 향해 걸어가던 중
저 멀리 정겨운 풍경을 발견하고 미친듯이 달려가 보았다




밭갈이를 하고 있는 노부부
잠시 여유롭고 정겨운 풍경을 관람하고 있는데
놀라운 반전이 일어나고만다
사진을 찍고 있는 날 보더니 팁~!팁~!을 연발하시는 노부부...
팁을 건내준 김에 가까이서 함께 기념촬영이라도 하자...-_-;;;


모라이 중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곳
맨 아래층에 벌러덩 누워 있으니 따뜻하니 기분이 좋다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태양과 잠시 대화를 나눈다

" Hola~! "

" ... "


오후 3시 쯤 도착한 오얀따이땀보
 대충 눈에 띄는 호스텔에 방을 잡았다
방을 잡자 마자 가장 중요한 일을 치루어야 한다


오얀따이땀보에 도착하자마자 치루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마추픽추 행 열차티켓을 예매하는 일!!!
성수기 시즌에는 예매를 하지 않으면 몇 일이고 이곳에서 기다려야 한단다;;;
처음에는 없다고 하더니만 길고긴 상담끝에 내일 마추픽추행 열차표 확보!!!
티켓비용은 객석에 따라 요금 차이가 크다
제일 요금이 저렴한 백배커등급은 금방 매진이되니 미리 미리 구입을 하시오~!


거사를 치룬 후 밀려드는 공복감
운 좋게도 호스텔은 그럴싸한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모양도 그럴싸하지만 맛도 그럴싸하다
   


오얀따이땀보의 유일한 광장
광장에서 잠시 광합성 활동 후 엄청난 일을 벌이기 위해 큰처 인터넷 카페를 찾았다

마추픽추 입장권은 학생할인(50%)이 적용되는데
나연이는 국제학생증을 분실했단다...
그래서 생각해 낸게 재학증명서(영문)를 들고가서 우겨보는 것!
뭐, 믿져야 본전이다...
인터넷으로 발급된 재학증명서에 뽀샵으로 사진까지 얹혀 놓으니 그럴싸 하다
나머진 나연이의 말빨과 운에 맏겨보자


오얀따이땀보는 잉카시대 만들어진 마을 형상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동네 골목길을 따라가다보면 잉카시대의 수로들도 그대로 남아 있으며
거대한 돌계단으로 만들어진 태양의 신전도 볼 수가 있다

내일 아침 일찍 마추픽추행 열차를 타야하기 때문에 숙소에 돌아온다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동네 마실 다닐때 들고 있었던 나연이 카메라가 행방불명이 된 것이다
언제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나연...-_-;;;
인터넷 카페며 슈퍼까지 수소문을 해봤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다
손에 들고 있는 것도 빼앗아가는 판국에
분실물을 다시 찾을 수 있을거란 기대는 기적을 바라는 것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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