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 하늘 거울



마추픽추에서 쿠스코로 다시 돌아온 다음날 페루의 마지막 여정지인 뿌노로 출발~!!!
언제나 새로운 도시로 이동하기전 고민을 하게되는 숙소 선택
이번에는 버스에서 만난 뿌노 아저씨의 정보를 통해 알게 된 호스텔로 이동~
별 기대를 안하고 갔지만 시설에 비해 매우 착한 가격이다(1인당 20sol)
호스텔에서는 띠띠까까 호수 투어와 볼리비아 행 버스 티켓도 함꼐 판매하고 있다


뿌노에서 지나칠 수 없는 투어는 띠띠까까호수 투어다
갈대섬으로 유명한 우로스(Uros) 반나절 투어나
우로스 섬과 따낄레(Taquile)섬 1일 투어가 일반적이다
섬에 직접 체류하는 1박2일 투어도 있지만 당일코스로 충분히 만끽하도록 하자



목소리가 중후한 오늘의 가이드 아저씨
감정의 기복이 느껴지지 않는 드라이한 톤을 유지한다


띠띠까까 호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이다(해발 3,812m)
께추아어로 띠띠는 퓨마를 까까는 호수를 뜻하는 말이다
띠띠까까 호수는 잉카의 창조 신화가 태동한 신성한 지역으로
호수 곳곳에 있는 섬에는 옛 문명의 유산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무성한 갈대숲들이 호수에 나타나기 시작하면 우로스 섬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다
관광객들을 실은 배가 지나가자 아이들이 손을 들어 환영해 준다



영화 세트장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갈대로 만든 인공섬 우로스~!!!
고대 잉카제국의 침입을 피해 호수로 들어간 우로스 부족이 사는 곳이다


40여개의 섬 중 한 곳에 정박하는 배
우로스 부족들이 친히 마중을 나왔다


섬의 족장이신 아저씨가 갈대섬의 원리에 대해 몸소 실험을 하며 보여주신다
갈대 뿌리부분을 커다란 블록으로 잘라 물 위에 띄워
그 위에 갈대 줄기를 교차로 덮어 만든 원리이다
우기에는 1주일에 1번, 건기에는 1개월에 1번 새 갈대를 위에 계속해서 덮어줘야 가라앉지 않는다 



띠띠까까 호수는 제주도의 1/2면적으로
호수의 중앙 부분은 페루와 볼리비아의 국경으로 나누어져 있다




섬의 부족들은 관광객들에게 민예품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부족들의 방안이 궁금해서 몰래 훔쳐 보았다
걸린다고 해서 뭐라 할 사람은 특별히 없는 듯 하다
 갈대줄기 위로 그물망을 깔아놓은 방바닥이 굉장히 습해 보인다 


할머니는 밀처럼 보이는 알갱이를 돌덩이로 빻고 계신다


섬의 한쪽 구석에서 부족 아가씨가 머리를 감고 꽃단장을 하고 있다



호수에서 낚은 이름 모를 물고기들...오늘의 점심 메뉴인듯;;;



5~10Sol의 추가 요금을 내면 갈대배를 탈 수 있다
큰 배보다 작은 배가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처음 승선할때 무게 중심을 잘 못 잡으면 추운날씨에 전복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다;;;



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관광객들에게 방문을 감사하며 전통노래를 불러준다
부족들의 노래가 끝나자 가이드가 우리들에게 답가를 요구한다
한국인 대표로 지목된 나연이와 나

"아리랑~아리랑~아라리요~~~"

우로스 섬에 울려퍼진 아리랑 곡조...
관광객들과 부족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부족들은 답가의 선물로 손수 만든 소형 갈대배를 목에 걸어준다 
띠띠까까 호수에 있는 동안 위험으로 부터 지켜주는 부적이다


나머지 관광객들이 갈대배를 타고 유람하는 동안 섬에 표류하기로 한다;;;


우로스 섬 투어가 끝나고 다음 섬으로 출발~
가이드 아저씨가 코카차 배달 서비스를 해준다


우로스 섬에서 뱃길로 2시간 30분
따낄레 섬에 도착했다


섬 항구에서 40분 정도 언덕길을 올라야 섬의 중앙 마을로 갈 수 있다


가이드 아저씨가 냄새를 맡아 보라며 풀떼기를 나눠준다
향이 진한 풀떼기다
띠깔레 섬 부족들은 이 풀떼기로 차를 우려 마신다고 한다


집을 짓고 있는 모양이다
일을 하면서도 저런 해맑은 표정이 나오다니...


따낄레 섬의 명물중 하나는 뜨개질 하는 남자다
곳곳에 바위에 걸터 앉아 뜨개질을 하는 남자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남자들이 쓰고 있는 모자의 무늬로 기혼과 미혼을 구별 할 수 있다


따낄레 부족들이 전통춤을 선보이고 있다


 
춤의 모양새로 보아 농사 지을때 추는 춤 같아 보인다


부족들이 손수 만든 민예품 판매의 시간~~
페루의 마지막 여정지라 돈을 딱 맞게 챙겨왔기 때문에 살 여유가 없다
까딱했다간 점심도 못먹게 생겼다





쿠스코에서 손목에 입양한 도마뱀;;;



수중에 15Sol 있었는데 다행히 점심식사비가 15Sol 이란다...
까딱했다간 남들 밥먹을때 손가락만 빨뻔했다


앗,,,이건 아까 가이드 아저씨가 냄새 맡아보라던 향기 진한 풀떼기 차;;;;


아기염소도 맛난 점심 시간이다

여기서 문제~
곰돌이 푸가 가장 무서워하는 동물은?

정답은 아기염소!!!

" 아기염소 나란히 푸를 뜯고 놀아요~ "

-_-ㅋ 좀 웃어줘~ 무슨 사람들 삶이 그리 빡빡하누...


아기염소와 헤어지고 섬 꼭대기로 이동~!
이동중에 만난 책가방을 맨 아이들
근처에 학교가 있었네


이 아이가 섬 학교 짱인듯...


풀 뜯기에 지친 늙은 양 아저씨...


섬 항구 반대편에 또 다른 항구가 보인다
530개의 계단을 내려가야 도착~!!!
그나저나 완전 지친 얼굴이네;;;;

아쉽게도 뿌노를 마지막으로 페루의 여행이 끝이 났다
아무런 기대 없이 입국했던 페루
하지만 페루는 정말 신비함 그 자체였다

길다란 안데스 산맥의 중심
광활한 남미의 사막에 새겨진 수수께끼 나스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적지 마추픽추
이름만으로 설레이는 쿠스코 마을
하늘과 맞닿은 호수 띠띠까까

페루의 모든 것들은
무감각해진 나의 감정을 깨워주기에 충분했다 

페루를 가슴에 품는다는 건,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움을 가슴에 남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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