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023~1117 - 페루(15)마추픽추

theQ. 공중도시

마추픽추행 열차를 타기 위해 아침일찍 숙소를 나섰다

" 이런 망할... "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다
질퍽해진 땅에 신발이 닿는 느낌이 영 찜찜하다
날씨가 좋지 않아 구름이나 안개때문에 마추픽추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

" 안돼~~~~~~~~~~~~!!!!!!!!!! "

시골장터같은 오얀따이땀보 역을 출발한 열차는 굽이 굽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한시간 반동안 이동을 한다
다행히도 아침부터 내리던 비는 아구아스 깔리엔떼스 역에 도착하자 그쳤다
마추픽추에 오르기 위해선 이곳 아구아스 깔리엔떼스에서 입장권을 구입한 후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아구아스 깔리엔떼스역을 벗어나려면 민예품 시장을 가로질러야 한다
다리를 하나 건너게 되면 센트로 광장으로 가는 곳이 보이는데
입장권을 판매하는 여행안내소를 찾아가자 

광장 바로 옆에 위치한 여행안내소
이곳에서 마추픽추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
난 국제 학생증을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50% 할인 가격에 입장권을 끊을 수 있었다
문제는 나연이...
뽀샵으로 급조해 만든 재학증명서가 과연 통할 것인가
다행히 입장권을 판매하는 아저씨가 까탈스럽지 않았다
처음에는 갸우뚱하더니 나연이의 말빨에 넘어가신 아저씨...
결국 50% 할인 가격에 발권 성공!!!

이제 서둘러 마추픽추에 올라가자!!!
민예품 시장 건너편에 마추픽추행 버스 정류장이 있다
이곳에서 왕복 버스 티켓을 구입(왕복USD12)~!!!
버스는 10분만에 한대씩...(20분 소요)
하지만 마추픽추로 올라가는 버스는 05:30~13:00까지로 시간 제한이 있다
시간을 잘못 맞춰서 도착하면 2시간 동안 등산해서 올라가야 한다

꼬불꼬불한 능선을 따라 공중도시를 향하는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은 마치 활주로를 이륙한 비행기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처럼 느껴졌다

공중도시의 매표소를 지나는 순간 왠지 모를 설레임이...

산길을 따라 꼭대기에 오르는 도중에 산책중인 라마떼들을 마주친다 
겁없는 나연이가 라마떼들의 산책을 방해한다
귀찮아하며 총총 걸음으로 사라지는 쿨한 라마...

꼭대기에서 바라본 마추픽추의 전경
날씨가 개어서 다행이다~!!!

마추픽추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화유산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Machu Picchu는 께추아어로 '늙은 봉우리' 라는 뜻이다
1450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잉카의 계획도시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산 아래에서는 보이지 않아 공중도시라 불리운다
하지만 아직도 잉카인들이 왜 이곳을 만들었으며 어떻게 버려지게 되었는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잉카 제국 최고의 군주라고 일컫는 빠차꾸떽의 지시로 만들어져
그가 하늘을 관찰하고 농경과 관련된 시기를 파악하기 위해 머물렀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주변에 존재하지 않는 돌들을 이곳까지 옮겨 회반죽을 쓰지않고 돌들을 이어붙힌 정교한 석재기술은
단연코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 한다
공중도시는 신전지역과 사제와 귀족의 거주지역, 일반거주 지역과 농경지역으로 나눠져 있으며
140여개의 건축물과 계단식 농경지가 조화롭게 자리잡고 있다

공중도시 위를 걸어본다
이보다 더 놓은 곳을 향해 걸어보고 싶은 건 욕심이 큰걸까?

땅의 기운을 받아 원기를 보충하고 있는 세계 각지의 염력가들이 의외로 많다...

공중도시의 곳곳에는 수많은 우물과 수로들이 아직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석벽사이에 매달려 있는 도마뱀 녀석도 잉카의 후예?

마추픽추가 '늙은 봉우리'라면 멀리 보이는 이곳은 '젊은 봉우리'라는 뜻을 가진 와이나픽추(Huayna Picchu)
와이나픽추는 07:00 ~ 13:00 까지 입장객 수를 제한하고 있다
정상까지 1시간 반에서 2시간 소요되므로 이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도착해야한다

금방이라도 무너질듯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신전

특이한 모양의 돌덩이가 놓여 있는 이곳은 천문관측소 역할을 했던 인띠와따나(Intiwatana)
튀어나온 부분은 해시계로 그림자를 이용해 계절의 변화를 측정했다고 한다

아침부터 너무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피곤하시다
 

돌아오는 길에는 출구에 마련되어 있는 기념 스템프를 여권에 찍을 수도 있다
고산증세와 피로로 인해 종종 산에서 실려오는 관광객들도 목격할 수 있으니 조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