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 사막항해



와카치나에서 빼놓을 수 없는 투어는 버기투어다
요상하게 생겼지만 사막에서는 요 녀석만큼 유용한 이동수단은 없다고 한다
 오후 무렵 모래사막으로 항해를 나서기로 한다


 
요란한 생김새 만큼이나 요란한 엔진소리
사막 언덕을 오르내릴때는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기분이다



한참을 달려 사막 한 가운데 차를 세운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황량한 사막
이건 황량한 사막이라기 보다 아름다운 사막에 가까운거 같다



모래바람은 심하게 불진 않지만 끈적한 몸에 깨알같은 모래알들이 달라붙는다
그래도 싫지가 않다
모래알이 몸에 좀 달라 붙어 찝찝하다 해도
모래알이 입에 좀 들어 간다 해도
지금의 이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다


드디어 등장한 정체불명의 보드
요녀석은 샌드보드다
모래사막언덕에서 즐기는 샌드보드라...
상상만해도 너무 멋지다


모래언덕에 잘 미끄러지기 위해선
가이드가 나누어주는 양초를 왁스삼아 보드테크에 열심히 발라줘야 한다


처음 타보는 샌드보딩에 사람들도 선뜻 나서지는 못한다
첫번째 코스의 경사는 완만하다
하지만 조금씩 언덕을 넘을때마다 경사의 완곡은 점점 상상을 초월한다


샌드보드를 하는 모습은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
카메라를 들고 탔다가는 카메라 사망이다


늦은 오후에 시작한 덕분에 돌아가는 길에 사막의 석양까지 볼 수 있게 된다 


온 몸은 모래투성이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사막의 바다 한 가운데에 덩그러니 있는 오아시스 섬
우리는 섬으로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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