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 강제감금 




볼리비아 국경을 넘기전 반드시 페루에서 볼리비아 비자를 발급받아야만 한다
볼리비아 비자를 받기에 무난한 곳은 쿠스코!
볼리비아 대사관에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와 여권용 사진을 준비한 다음
간단한 인터뷰를 성공리에 마치면 1시간내로 비자 발급을 해준다
황열병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나연이는
볼리비아 영사에게 온갖 아양을 떨어 불가능해 보였던 비자 받기에 성공한다...-_-;;;(무서운놈)



아침 7시 호스텔 앞까지 픽업을 오기로 한 버스는 오지 않았다
터미널까지 가서 탑승을 해야 한다는 호스텔 직원의 안내를 듣는둥 마는둥
택시를 타고 터미널까지 이동한다
생각해보면 이때부터 불길한 조짐은 시작된거다 

페루 뿌노를 출발한 버스는 3시간 거리의 볼리비아 국경 마을 꼬빠까바나로 향했다


페루에서 출국심사를 마치고 도보로 볼리비아 입국사무소까지 이동~
볼리비아 입국시 여권사본이 한장 필요하다
별 어려움없이 볼리비아 입국에 성공~!!!
원래는 꼬빠까바나에서 하루 이틀 정도 머물 예정이였으나
마을 한바퀴 둘러보니 빨리 떠나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환전을 하고 볼리비아 수도인 라빠스행 버스표를 예매한다
코딱지만한 꼬빠까바나에는 버스터미널이 따로 없기때문에 여행사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여행사 직원의 말로는 라빠스까지 이동하는 경로가 폭우때문에 변경되어
다시 페루 국경을 넘어 다른쪽 볼리비아 국경을 넘어가야 한단다 
불길한 조짐 2차 경보다

라빠스행 버스는 다시 볼리비아 국경을 거쳐  반대편 페루 국경을 향한다
한 두시간 가량 후 도착한 페루와 볼리비아 국경마을
무사히 페루 출국 심사를 마치고
볼리비아 입국심사를 위해 줄을 섰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유럽인들이다
모두들 아무런 문제 없이 입국 도장을 찍는다
내 차례가 되어 여권을 내민다
어두운 표정의 심사관, 여권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옆 심사관과 속닥거린다

" 볼리비아에 들어오려면 비자가 필요해! "

군복을 입은 심사관이 냉랭한 표정으로 말한다

" 비자? 여권에 있을텐데? "

" 응, 있지! 하지만 이건 다시 사용할 수 없어! 이미 여권에 출국도장이 찍혀있잖아! 새로운 비자를 보여줘! "

잠시 혼돈스럽다, 뭐야 이 색히!!!
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반격한다

" 얌마, 그건 내가 맘대로 왔다갔다 한게 아니라 이동경로가 없어졌다고 해서 어쩔수없이 거쳐온거라구! " 

" 그건 내가 알 바가 아니야, 어째튼 볼리비아 비자를 다시 받아야만 입국도장을 찍어줄수 있어! "

심사관들은 US50 달러를 내야만 볼리비아 비자를 다시 발급해줄 수 있다고 으름장을 내고 있다
다른 유럽국가들과 일본은 볼리비아 비자가 필요없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행사 직원을 불러오면 해결이 될 줄 알았지만
여행사 직원은 심사관 앞에 서자 바짝 쫄며 쩔쩔맨다...
우리때문에 버스는 일단 대기 중이다
돈도 돈이지만 뭔가 석연치 않아 버티기로 한다

" 우린 지금 그런 큰 돈이 없어! 그리구 다시 비자가 필요한 상황인 줄 몰랐다구! "

최대한 불쌍하고 억울한 표정으로 하소연을 해본다
하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
교무실에 불려온 학생들마냥 사무실에 붙잡혀 있은지 30분째
여행사 버스가 우릴 떼어놓고 떠나버렸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생각이 든다...에이 설마...

마음씨 좋게 생긴 경찰 아저씨가 터벅터벅 우리에게 다가온다
심사관들에게 상황설명을 듣고 우리의 여권을 들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앗...그냥 튀면 곤란해요...우리의 소중한 여권이랍니다;;;;

그리고 잠시후...

" 여행사를 통해서 움직인거니까 비자를 다시 받을 상황은 아닌 것 같아,,,"  

  앗~!!!분명 기쁜 소식을 전해줄 듯 싶다

" 입국도장을 찍어줄테니까 라빠스에 도착하는대로 48시간 이내에 이민국 사무실을 찾아가도록! "

1시간 가량 사무실에 감금을 당하고서야 풀려났다;;;
이민국 사무실을 찾아가야 하는 귀찮음이 남았지만 그래도 무사히 볼리비아에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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