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 우연한 알바



수끄레에 장기체류를 결정하는데 주된 요인은 우유니 사막의 우기를 기다리기 위함이었다
넋놓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고 예정보다 일주일 정도 더 머무르기로 한다
숙소도 좀 더 저렴한 곳으로 옮기기로 한다
저렴하지만 wi-fi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까지 있다
요전 숙소 한 블럭 건너편에 있는 현지인 운영 게스트하우스다



방 내부는 간단한 매트리스가 전부이지만 장기체류 숙박비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여행비 절감을 위해 외식도 줄이기로 한다
나방이가 손수 식사를 준비한다 


감자볶음, 소시지볶음 그리고 달걀말이~!!!
이 정도면 훌륭한 식단이다


나방이는 가족들과의 관계가 무척 남다르다
일주일에 몇 번씩 엄마와 동생에게 안부를 전하기도 하고 일상적인 수다를 떨기도 한다
가족들과 대화가 없는 우리 식구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난 요즘 몇 일 초록똥을 보고 있다
꼬챠밤바에서 이틀 연속 마신 파란 밀크쉐이크가 원인인 듯 싶다
배가 꾸륵꾸륵거리고 미치겠다
약국에서 popo de agua 하니까 알아서 챙겨준다
나방이가 popo de agua 라며 웃겨 죽을라고 한다...

<오늘의 스페인어 한마디>
popo는 똥
de 는 ~의
agua는 물
알아서 조합하시길;;;



몇 일 배탈약을 먹었더니 한결 나아진 기분이다
바깥세상 음식으로 허기진 배 속으로 달래주자
수끄레 단골집 JoyRide 테라스다


생긴것도 먹음직스럽지만
맛도 정말 쵝오다!!!




5월25일 광장 맞은편에 자유의 집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볼리비아 역사상 가장 중요한 건물이라 일컬어지고 있는데
볼리비아의 공식적인 독립이 선언된 곳이기 때문이다
1623년 대학으로 건립한 이후 예배당으로 사용되다가
1904년부터 역사적인 문서와 전시품들을 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내부에 들어갔지만 전시실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따로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단다...이런...
내부모습을 설명하자면
독립선언을 했던 당시 의회당 모습과
볼리비아 1대 대통령부터 현재까지의 대통령 사진들
역사적 순간을 담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남미여행을 하다보면 매일 비슷한 현지 음식에 신물이 날 때마다 있다
배낭여행객 주제에 배부른 소리한다 생각한다면 서운하다
그럴때마다 찾게 되는 중국집!!!
짜장면이 있는 중국집이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탕수육과 대륙의 볶음밥이다
가격에 비해 양도 많고 음식도 맛있다
특히 탕수육은 정말 자꾸자꾸 생각날 정도...
기름진 음식이 싫다는 나방이도 오늘은 안 찡찡대고 순순히 동참해 준다


숙소주인 아들래미들
제대로 차려 입고 전쟁놀이 하고 있다

여느때와 다름 없는 한가로운 오후
 누군가 방문을 두드린다 

" 누구세요? "

문을 열어보니 주인 아주머니가 방긋 웃고 있다

" 뭐 좀 부탁해도 될랑가? "

" 네, 뭔대요? "

" 숙소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고 싶은데... "

숙박일지 직업란에 포토그래퍼라고 써 놓은걸 보신 모양이다
사진을 찍어주면 숙박비를 깎아주신단다
밑질 것 없는 장사다  


뽀샵까지해서 건내줬더니 아줌마 완전감동한다
뜻하지 않은 알바에 왠지 기분까지 좋아진다
놀다보니 일하는 재미도 쏠쏠하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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