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메모리가 Full이다...
블로그에 업로드를 해야는데 인터넷 카페에서 네이버 블로그에 업로드하는것은 유럽에서도 무리인듯하다
용량도 줄여보고 별 짓을 다해봤지만 허사;;;
일단 지금까지의 사진을 DVD로 구웠다

이스탄불에서 괴뢰메라는 곳으로 가기위해 어제 버스티켓을 예매해두었다
여행사에서 저녁7시에 출발해서 다음날 아침 8시쯤 도착한단다;;;
비가 추적추적 다시 내리기 시작해 예정보다 일찍 여행사에 가 있기로 했다
여행사에서 수속을 마치고 로비에 앉아 있는 한국인 일행과 인사를 했다

소영과 화진 그리고 진호
소영과 화진은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언니동생사이랜다
진호는 나중에 알았지만 나와 동갑내기 친구
5월 초가 한국에서 황금연휴라 다들 놀러왔다고들 한다

로비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버스에 오른다
버스에서 중학생 아들을 데리고 여행 중이라던 아저씨와 같은 좌석에 앉게 되었다
친구처럼 지내는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아저씨가 조금 말이 많은게 흠이지만 ㅋㅋㅋ



버스에서 심하게 자고 일어나니 아침이다;;;
두번이나 휴게소에 들렀음에도 불구하고 알아차리지 못하고 계속 잠이 든건
 버스 아저씨의 능숙한 드라이브 실력때문인지
아니면 장기여행에 익숙해진 나의 몸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거나 무사히 괴뢰메 마을에 도착이다
괴뢰메 마을의 초입에서부터 난 이곳의 신비로움에 빠져버렸다
마치 이곳은 지구가 아닌 다른 별나라 같은 느낌이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몽환적인 괴뢰메의 자태는
벌써부터 나를 흥분시킨다...
이런 느낌 여행하면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다 
나를 제외한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이미 숙소의 예약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숙소에 예약을 하지 않은 나로써는 그들의 정보에 기대보기로 한다 



진호와 부자일행이 예약했다는 팬션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마론팬션이라는 곳인데 동굴팬션이라고 한다




요기가 바로 마론동굴팬션 도미토리방이다;;
동굴이라 항상 불을 키고 있어야 한다;;
다행히 예약을 안했는데 방이 있단다~
짐을 풀고 다같이 조식~!!!
간만에 한식이다!!!!!!!!!!!!!!!!!!!!!!!!!!!!!!!!!!!!!!!!!!!!!!!
김치도 있다!!!!!!!!!!!!!!!!!!!
물론 배추가 없어서 양배추로 담근 김치지만;;;;맛있다!!!

조식을 먹고 다들 투어신청을 한다
괴뢰메에서는 레드,그린,벌룬 투어를 대부분 한다
레드,그린으로 나누는 것은
투어하는 관광지들이
빨간 암벽으로 이루어진 곳이 많은 것은 레드
초원이나 들판처럼 푸른 곳이 많은 것은 그린
그리고 열기구를 타는 것은 벌룬투어 요렇게 나눈다
대게 하루일정으로 하루씩 나누어서 한다
벌룬투어는 오전 6시부터 시작해 1~2시간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열기구 투어는 거의 200유로(한화 약 36만원);;;물론 시세나 여행사에 따라 가격 차이는 있다

다들 단기 여행객들이라 미리 여행사에서 투어프로그램을 신청한 모양이다




마론팬션 주인장 누나와 팬션에서 일하고 있는 터키청년;;;이름을 까묵었다
별명은 내가 하나 지어줬다

뻥쟁이;;;

이 녀석이 뻥쟁이라고 불리우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어느 날 저녁 녀석이 가방을 싸고 있다

"너, 어디가?"

"응...나 고향가...휴가야...밤차타고 갈꺼야"

"그래? 조심해서 잘 갔다와"

악수까지 했다

샤워하고 오니 녀석이 마늘을 까고 앉아 있다

"어? 너 왜 안갔어?"

"차를 놓쳤어! 내일 아침차타고 가"

나중에 알았지만 그건 손님 가방이였다...

아침에 녀석이 밥먹으라고 깨운다
동굴속이라 춥다;;;
난 이불을 돌돌말고 머리만 내밀고 녀석에게 묻는다

"밖에 비와?"

"응! 많이 와 아주 많이!!! 밖에 나갈 수 없어!!!"

녀석의 표정만 보면 밖은 완전 홍수가 난 듯 리얼하다
샤워를 하러 나오니 햇볕이 쩅쨍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뻥쟁이,죽어너!


잊지않겠다.




조식이 끝나고 모두들 투어에 나서기로 한다
알 수 없는 소외감;;;-_-

하지만 꿋꿋하게 혼자 놀기로 한다

터미널 주변에서 일단 오토바이를 하루 렌탈하기로 했다
괴뢰메 마을의 느낌과 오토바이는 너무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오토바이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렌탈샵에 들어가보자

"아저씨, 오토바이 하루 빌릴 수 있나?"

"그럼! 운전면허증만 맡겨, 참 오토바이는 타봤지?"

"아니, 처음이야"

".........."

그렇다 난 오토바이를 타 본적이 없다
중고딩때 너무나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년이였기에
폭주족놀이에도 관심이 없었다

But,
그러나,
하지만,

택트 오토바이 쯤이야 땡기면 가는거 아닌가?!

인라인보다 쉬울듯;;;
(사실 인라인도 타 본적이 없다ㅋㅋㅋ)

렌탈샵아저씨는 이곳 마을은 오토바이 타기에 조금 위험하다고 한다
그러니 조심해야 한다고 걱정스러운 눈빛을 마구 보낸다

"응, 알았어, 빨리 시동거는 법이나 알려달라구"

아저씨는 시동거는 방법,
시동끄는 방법,
의자에서 하이바 집어 넣는 방법,
요 세가지를 알려준다....

쉽다...

이제 출발이다;;;
땡기면 되는거다;;;

부아아아아아아아앙
아...너무 땡겼다...

꿀렁꿀렁꿀렁꿀렁꿀렁
아....너무 덜 땡겼다...

내가 멀리 사라질때까지 아저씨는 나의 뒷모습을 지켜본다...짠하군...-_-



그래도 한 번 타고 나니 금새 익숙해진다
실물은 이 보다 더 귀했을터...


오토바이를 타고 가니 한가지 할 수 없는게 있다
바로 지도를 볼 수 없다는 것;;;
그냥 무조건 달리기로 한다

시내에서 조금 벗어나니 주차장에 버스들이 가득하다
음;;필시 관광지임에 틀림없다


괴뢰메 야외 뮤지엄이라는 곳이다
가이드 책에서 본 듯한 기억이 난다


야외박물관 입구다;;;
근데 어랏!!!
요거요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이 빡 온다....
음...여기가 오리지널이였군...
베트남 달랏 편을 참고 하면 답이 나온다




괴뢰메의 야외박물관은 4세기부터 이 지역의 독특한 기암괴석을 파 내어 만들어진 교회와 수도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여기엔 10여개의 교회와 수도사들이 살았던 집을 볼 수 있고
비잔틴의 영향을 받은 벽화들이 남아있다
내부의 모습은 아쉽게도 너무 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서 있어서 포기;;;;;;;;



구경을 마치고 주차장에 오토바이를 가지러 왔다
요거이 바로 돈두루마 아이스크림이다
예전부터 너무나 먹고 싶었던 터키아이스크림!!!!
껌처럼 쫀득쫀득한 돈두루마 아이스크림이다

근데 요 아저씨 처음에 내가 구경하자
일본말로

"모찌모찌시떼, 오이시이 돈두루마 아이스크리므"

라고 노래하면서 아이스크림을 빙글빙글 돌린다
구경하던 내가 한마디 했다

"아저씨, 나 한국사람이야"

그러자 아저씨 안색하나 안 변하고
한국말로

"쫀득쫀득, 맛있는 돈두루마 아이스크림"

이런다...-_-

어쨋거나 돈두루마 아이스크림 정말 맛있다;;;;;;
쫀득쫀득!!!!!!!!!!!!!!!!!!!!!!!!!!!!!!!!!!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저 멀리 굉장히 멋진 곳을 발견;;;;
사람이 하나도 없다
빨리 먹고 가봐야징;;



좁은 오솔길을 따라 가니 바위사이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
마치 일본애니메이션에 나올 법 한 곳이다
이곳 바위 사이를 지나면 과거로 돌아간다거나....




너무나 이뻐서 기분이 완전 좋아졌다




한껏 기분이 업되서 돌아다니는데 저 멀리 또 다른 진풍경 발견!!! 
언능 바이크에 내려서 카메라를 찾았다




우리 할아버지 어디 다녀오시는 길이세요~~~

그나저나 음주 동키운전이시다
에 안 걸리시나 ㅋㅋㅋ

동키를 보니 슈렉이 생각나는군...-_-




귀여운 동키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10분 정도 달리니 언덕이 나타난다
언덕에서 내려다 보는 괴뢰메 마을은
정말이지 여기가 지구별이라고 하기엔 너무 신비롭다
괴뢰메마을은 백만년 전에 있었다는 화산 폭발과 몇 번의 대홍수
그리고 풍화작용으로 인해 지금과 같은 마을의 모습을 이어온 것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자연의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다




언덕 옆에는 버섯모양의 바위기둥이 있다
버섯이라기 보다 남근바위처럼 생겼다 +_+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달렸다
오토바이를 타니 여행 중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가 있었다
여행하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는 노래를 부르는 거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여행하면서
소리지르며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마땅한 장소가 의외로 없다는 사실...

하지만 오토바이를 타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듣지 못한다 ㅋㅋㅋ
간만에 실컷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는...

그렇게 달리다보니 우치사르 라는 조그만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에 도착해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니
아랫마을이 훤희 보이는 동산이 나타났다

기분이 다시 좋아져 셀카~!!
하지만 생각보다 셀카 찍는게 쉽지만 않다
한 10번 이상은 왔다리 갔다리 해야 한다...-_-;;



이번엔 한적한 아랫마을에 내려와서 마을 구경~



이 녀석은 어제밤에 뭔짓을 했는지 곤히 낮잠을 주무시고 있다




ATM 기계에서 현금을 인출할려고 하는데
터키소녀들이 멀찌감치서 나를 막 부른다

"왜?"

내가 물으니 그냥 막 오란다 -_-
가면 뽀뽀라도 해 줄 꺼니?
내가 막 달려가는 시늉을 했더니 이것들이 동네개가 덤비는 것 마냥 움찔한다ㅋㅋㅋ




가까이서 보니 중딩으로 보이는 녀석들은 단체로 소풍을 나온듯하다
식당에서 점심식사 중이시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옆에 앉아계시던 중년 아저씨가 나를 톡톡 건드린다

"이봐, 내가 얘네들 학교 선생님이야..."

하며 굉장히 뿌듯한 미소를 지으신다
물론 터키말로 하셨지만 꼭 저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



잠시 쉴겸 야외카페에서 카푸치노 한잔을 시켰다
그런데 갑자기 예상치 못한 황당한 일이 발생하고 만다

야외카페 탁자에는 파라솔이 놓여있었다
여유롭게 담배 한 대를 피우고 있는데
갑자기 바람이 훼~~엥 하고 불더니만
탁자가 내 앞으로 반쯤 엎어져 버리는게 아닌가;;
탁자위에 있던 카푸치노가 홀라당 쏟아진다

"워메 뜨거ㅓㅓㅓㅓㅓㅓ"

너무 뜨거워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주변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지금 상황을 보고
이상한 동양애가 뭔가 맘에 안들어서 탁자를 엎어버린거라고 생각했을것이다;;;

젖어버린 티셔츠를 카페주인이 가져가더니 빨아온다;;;
그러곤 미안하다며 두번이나 커피를 리필해준다
계산할 때도 괜찮다며 그냥 가도 된다고 했지만
친절한 마음만으로도 고마워 돈을 내고 왔다




휴식을 마치고 로즈밸리를 향했다
손가락으로 가르키고 있는곳이 로즈밸리라는 곳이다
요거요거 셀카 매우 자연스러운걸ㅋㅋㅋ



로즈밸리에 오르는데 사람이 없다
바람만 겁나 불어댄다;;;
은하철도999를 타고 혹성에 불시착 한 느낌이다




바람소리가 무지하게 크다
그리고 매우 춥다;;;
완전 볼띠기 얼어 터진다



갑자기 소변이 너무 마려워서
요기 사잇길에 실례를....
음하하하하;;;;아무도 못봤겠지;;;;





마을로 돌아가는 길에 매우 정겨운 광경을 목격했다
한 소녀가 마을 어귀에 앉아 연을 날리고 있는게 아닌가?
너무 반가운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가 사진을 찍어댔다

그.런.데




어디선가 세명의 소녀가 달려들더니
연 날리고 있는 소녀를 몰아내고 자기들 사진을 찍어달라며
온갖 추잡한 포즈를 취하기 시작하는데....

사진을 몇 컷 찍고 나니
요것들이 오토바이를 막고 안보내준다...

계속 뭔가 터키말로 꿍시렁대는데
돈 달라고 하는 것 같다

이런 건방진 쥐시키들;;;
요놈의 쉬퀴들을 걍;;;;

일.단.튀.자.ㅋ






잊지않겠다




'EUROPE > Turkey' 카테고리의 다른 글

#090505~07 - 터키(6)셀주크,쿠사다시  (0) 2009.07.08
#090504~05 - 터키(5)파묵칼레  (0) 2009.07.08
#090502~04 - 터키(4)괴뢰메  (0) 2009.07.07
#090429~0502 - 터키(2)이스탄불  (0) 2009.07.01
#090429~0502 - 터키(1)이스탄불  (0) 2009.06.30
open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