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묵칼레에서 출발한 버스는 3시간만에 셀주크 오토가르(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버스에 내리니 터미널엔 숙소 호객꾼들이 가득하다
호객꾼 중에 '사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터키아줌마가 있어 따라가기로 한다
파묵칼레에서 만난 미희누나와 범상치 않은 아줌마와 함께 이동;;;




사랑 아줌마가 운영하는 바르다르(Vardar)팬션이다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많이 알려진 모양이다
도미토리 룸이 2인실이다;;;
베란다도 있고 깨끗하다


팬션 앞 마당에서 뛰어놀고 있는 귀여운 딸래미들...

대충 가방을 던져놓고
아줌마와 미희누나 요렇게 셋이서 저녁을 먹으러 인근 레스토랑에 갔다
미희누나 역시 공무원이다;;
흠...그러고 보니 내가 만난 터키 여행객들은 대부분 공무원이였다...
범상치 않은 아줌마 역시 공무원인데
이번 터키여행을 위해 스케줄표며 각 지역 정보를
A4용지 300정도 프린트 해 온 것 같다;;;
완전 세미나 오신 듯 -_-;;
A4용지를 뺏어서 막 불태우고 싶은 충동이...

친절한 미희누나 밥을 먹고 나서 슈퍼에서 음료수를 건네준다
배낭여행객은 많이 챙겨 먹어야 한다며
셀주크행 버스안에서도 빵조가리며 아껴둔 영양갱까지 마구 맥여줬다 ㅋㅋㅋ

파묵칼레에서는 그렇게 비가오더니
셀주크에 도착하니 해가 쨍쨍하다
내일도 날씨가 맑았으면 좋으련만;;;



다음날 드디어 날씨가 풀렸다;;;
아줌마,미희누나와 함께 에페스 유적지를 둘러보기로 한다
셀주크는 고대 단일 유적지로는 최대 규모인 에페스 유적지로 유명한 곳이다
셀주크의 도시 규모는 그리 크진 않지만 다신교와 기독교 이슬람의 영향의 중심에 있던 곳이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로마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가보자

에페스 유적지의 입구...
숙취가 가시지 않은 듯 강아지 녀석이 땅바닥에 널부러져 있다;;;



AD2세기에 지어진 바리우스 욕장이다
욕장은 차가운 물, 더운 물, 뜨거운 물이 나오는 세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에페스에서 가장 작은 극장인 오데온
지역행사나 콘서트 등이 열린 곳이다



오데온 극장에서 바라본 유적지의 모습



오데온 극장으로 통하는 조그만 샛길



에페스에서 황제의 이름을 따서 지은 최초의 건축물로 알려진 도미티안 신전




헤라클레스 문 사이로 길게 뻗은 이길은 쿠레테 거리라는 곳이다
고대 로마시대의 성직자를 뜻하는 쿠레테라는 말에서 착안 된 거리로
고대시대 이 거리의 주변에는 상점이나 조각상과 같은 건축물들이 늘어서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잦은 지진으로 인해 대부분의 건축물들은 파괴되었다  




쿠레테 거리의 한쪽에 아치형의 화려한 입구로 된 신전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은 하드리안 신전이라고 한다
AD138년 하드리안 황제에게 바쳐진 것으로 신전의 전면에는 아치형 입구를 받치는 네개의 기둥과
아치의 가장 높은 지점의 중앙에는 로마신화에서 행운의 여신이라 일컬어지는 운명의 신
티케가 조각되어 있다 

신전의 안쪽 문위에는 인간의 형태를 한 메두사가 새겨져 있는데 복사본이란다;;;
진품은 에페스 박물관에 모셔져 있음;;;



프랑스 아줌마, 아저씨들이 투어 중이다
가이드가  불어로 설명하는데 옆에 가서 그냥 서있으니
아줌마 아저씨들이 신기한 듯 나를 쳐다본다;;
날 보지 말고 가이드에 집중하셈;;;



불어는 못 알아 들어도
가이드가 앉아 있는 폼세를 보니
이곳은 고대 시대의 공중 화장실인 듯 하다
아저씨가 리얼하게 화장지로 똥꼬 닦는 시늉까지 해 주셨다 -_-;;

요 화장실에서도 한 가지 재미난 사실이 있었으니
고대 시대의 계급사회에서는
공중 화장실에서도 지위가 높은 사람은 윗쪽칸에서
지위가 낮은 사람은 아래쪽 칸에서 일을 봐야 했단다;;;



쿠레테 거리의 끝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셀서스 도서관이다
잔해로 남은 지금의 모습도 너무나 훌륭하고 아름다워서 당시의 모습이 더욱 궁금해지는 유적지중의 하나이다
에페스 유적지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셀서스 도서관은
AD135년 소아시아의 로마 지방 정부 관료였던 셀서스 라는 인물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도서관 전면의 입구 양 옆으로 4개의 조각상이 있는데 현재 보이는 것은 복사본이며
이것들은 각각 지혜,지식,지성,미덕을 상징하고 있다 




당시의 건축방식을 자세하게 묘사해 주고 있는 그림을 보니
고대 로마시대에는 철학,종교,미술뿐만 아니라 건축기술도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잠시 휴식중인 미희누나;;;





요건 세계 최초의 광고라고 불리우는 발판이다
셀서드 도서관 앞 쪽에는 사랑의 집이라는 고대식 유흥장소가 있었는데
미성년자의 출입을 금하기 위해 대리석에 새겨진 발 크기보다 큰 발을 가진 사람만이 입장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난 다행히 크다ㅋ




BC3세기 헬레니즘 시대에 지어진 아고라이다



에페스 유적지 중 가장 중요한 건축물로 여겨지는 극장이다
BC3세기에 지어진 것이지만 현재의 모습으로 증축된 것은 로마 시대 때이다
극장은 총 25,000여개의 좌석을 가지고 있으며
당시 공연뿐아니라 종교,정치,철학적인 목적과 검투장으로도 사용되었다

에페스 유적지 투어를 마치고 미희누나와 범상치 않은 아줌마와 헤어졌다
원래 예정은 쿠사다시로 오늘 넘어가 내일 오전 배를 타고 그리스로 넘어가려고 했으나
숙박집 주인장이 페리티켓을 예매해 주어서 셀주크에 하루 더 묵기로 했다
쿠사다시 항구까지 무료 픽업서비스를 해준다고 하니
굳이 쿠사다시까지 갈 필요가 없을 듯;;;
셀주크에서 쿠사다시 항구까지는 약 30분 거리라고 한다



다음날 오전 7시30분 픽업차량을 타고 쿠사다시 항구까지 왔다
터키 출국 심사를 마치고 그리스행 페리에 오른다

 


 
이제부터 진짜 유럽이 시작되는 건가?
점점 멀어지는 터키 쿠사다시의 항구를 바라보며
무사히 터키 여행을 마치게 됨에 감사를 고한다

일주일 동안 터키를 여행하면서 궁금했던 점은
왜 그렇게 터키인들은 동양인 여자에게 애정표현이 심한지이다
터키남자에게 고백 한 번 듣지 못한 동양인 여행객은
화장실 거울 앞에서 심각하게 고민을 할 필요가 있을 정도이다

이스탄불 숙소 주인이였던 마틴은

"터키여자들은 너무나 질투가 심해, 그리고 너무 유아틱하지"

라며 터키남자들은 터키여자들에게 별로 흥미가 없다고 했다

셀주크 오토가르에서 만난 동네건달들은

"동양인 여자들은 섹스할 때 너무 화끈하지! 난 매일매일 여자친구가 바뀐다구!"

라며 자랑 아닌 자랑을 해대곤 했다

내가 터키를 방문했던 4~5월은
운 좋게도 터키의 국화인 야생튤립이 만발한 시기였다
야생튤립의 꽃말을 이해다면
터키남자들의 행동이 조금은 귀여워 보일 수도 있을것이다...




야생튤립의 꽃말 - 사랑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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