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여행객 몇명이 체크인을 한다
나처럼 이스탄불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온 손님들이다
샤워를 하고 들어와 얼굴을 닦고 있는데
뒤에서 여자 여행객 한 명이 내 등 뒤에서 말을 건다
(참고로 도미토리는 남녀공용이다)

"저기요..."

휙~돌아보니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근데 이 아줌마 내 얼굴을 보자 흠칫 놀라더니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더니,

"A....Are you 니혼진?"

이러신다...-_-;;;
순간 장난기가 발동한다

"Are you korean?"

내가 아줌마한테 영어로 물었다;;;

"Yes,yes!!!"

아주머니 고개를 마구 끄덕이신다;;
내가 또 묻는다

"Can u speak korean?"

"Yes,yes!!!"

아주머니 고개를 더욱 끄덕이신다;;;

"나도 잘해요ㅋㅋㅋ"

아줌마는 나의 한국말을 듣고 처음엔 일본말인 줄 알고 잠자코 있다가
빵 터진다;;;

후에 알게 된 이야기지만 이 아줌마는 범상치 않은 인물이였다...


어제는 혼자 놀았지만 오늘은 다 같이 놀아보자
숙소 일행들과 그린 투어에 나섰다
이스탄불에서 보았던 소영,화진과도 보게 된다 




카파도키아의 명소라 불리우는 데린쿠유를 먼저 방문했다
데린쿠유는 로마시대때 지어진 지하8층에 이르는 거대한 지하도시이다
현재까지도 정확한 규모나 건설시기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엄청난 지하도시를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지하도시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매우 좁은 계단을 통해야만 한다



계단의 중간에는 저렇게 돌문이 있어 로마군이 침입하게 되면
돌문으로 길을 봉쇄할 수 있다


지하8층까지 내려오면 로마군을 피해 예배를 보았던 교회터가 나온다


이곳은 우물이다
각 지하층 마다 우물과 음식 저장창고등이 있으며
최소한의 식량으로 약 6개월 가량 지하도시에서 벗어나지 않고 살 수 있었다고 한다


지하에서 바라본 지상의 빛


내려왔던 길이 험했듯 올라가는 길도 마찬가지다



다음 장소는 으흐라라 계곡이다
으흐라라 계곡은 카파도키아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리운다
수백년간의 침식작용이 절벽과 계곡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만들어냈다
또한 총 3.5km 길이의 구간에 암굴교회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개방이 된 암굴교회는 계곡의 초입에 있는 교회 뿐이다
비잔틴 문화의 영향을 받은 벽화들을 볼 수 있다


계곡의 길을 따라 하이킹 코스를 걸어보자;;;
1.5km정도 걸어가면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나타난단다ㅏㅏㅏㅏㅏㅏㅏ
고!고!고!


산따라 길따라 물따라 가니 배가 무지 고프다...
귀여운 동키들이 풀을 뜯어 먹고 있다...


거의 식당근처에 도착이다;;;
식당주인집 아들같은 꼬마녀석이 담벼락에 앉아 맛난 과자를 먹고 있다



점심은 돌솥케밥이올시다;;;


요거이 소고기 케밥;;
터키에서 소고기를 먹을땐 비린내를 감수하길;;;



요거이 치킨케밥;;;
치킨은 아주 담백하고 맛난다;;;


점심을 먹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길에
가이드가 멋진 곳이라며 사진 한번씩 찍으란다;;;
근데 정말 이쁘다;;;

벌판에 나들이 나와있는 식구들도 한 컷;;;;

                                                                                오늘 투어의 마지막 여정지이다;;;
                                                                                    밥 먹고 이동하니 노곤하다
                                                                                         셀리메동굴교회다;;;



어제의 풍경과는 다르게 내려다 보이는 마을의 모습이 그린빛깔이다



사람들의 눈에 비친 나는 어떤 사람일까?
왼쪽편에 모자를 쓰시고 뒷짐을 지고 계신 아주머니가
초반에 설명한 범상치 않은 아주머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줌마와 벌어지는 일은 상상도 하지 못했으니...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진갱이
진갱이는 사법연수원에서 연수중인 장래가 촉망되는 미래검사;;;
잘 부탁해, 진갱ㅋ



진호는 IT회사에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단다;;


화진이는 나랏밥을 먹고 있는 공무원이다ㅋ
소영이는 사진이 없네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




그날 저녁 일행들과 괴뢰메에서 유명하다는
항아리케밥을 시식하러 고고고



항아리를 망치로 뿅~하고 두드리니 맛있는 케밥이 나타난다;;
마법의 항아리;;
맛은 쵝오!!!!



석양을 보기 위해 근처 동산에 올라왔다
다정한 커플 옆에서 찰칵~!


단체사진을 찍기위해 카메라 셋팅중;;;
드디어 소영군 출연;;;
하지만 소영군 졸고 있는 듯 보이네ㅋ
나만 사뭇  진지하군,에헴;;;



셋팅완료 후 기념촬영~!




괴뢰메마을의 하늘이 붉게 물든다
그리고 그렇게 괴뢰메에서의 마지막 밤이 깊어갔다

다음날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진갱과소영,화진은 아줌마와 함께 벼룩시장에 다녀온다고 나갔다
난 야간버스를 타고 파묵칼레라는 곳으로 이동해야한다

점심쯤 일행들이 돌와왔다
과일이랑 빵을 사왔다며 같이 먹자고 한다
소영과 화진이 머물고 있는 숙소로 자리를 옮겼다
과일과 빵을 먹으며 이런저런 수다를 떤다
단연 범상치 않은 아줌마가 화제거리다
오전에 아줌마와 함께 동행한 아이들은
갑자기 아주머니가 벼룩시장까지 걸어가시겠다며 휑~하니 사라지셨다고 한다
마을버스로도 족히 30분은 걸린다는데...
그렇게 아줌마가 사라지고 10분이 지나자 마자 비는 장대같이 쏟아지기 시작했단다
그리고 그 후로 아줌마는 보이지 않았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줌마는 오늘 나와 같은 파묵칼레행 야간버스를 탄다고 한다  

과일이랑 빵을 먹었는데도 무지하게 배가 고팠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이런날엔 짬뽕이 생각난다...

순간 이런 우울함을 달래 줄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 올랐으니...



우아하게 차를 마시고 있는 나;;;
음~~~~
하지만 저것은...저것은 보통 차가 아니여;;;;;;;;;;;;;;;







들어는 봤나, 밥하고 함께 먹는 차!!!!!!
장금이도 울고 갈 그 맛!!!







그것은 바로 라면차!!!
마론팬션에서 주인장누나가 장기여행하는 나에게 선물해준 라면스프세트 -_-;;;





음~역시 비오는날은 뜨거운 국물이 쵝오!!!
저거저거 라면차 터키에서 팔아도 괜찮겠는 걸;;;;






라면차 한잔 먹고 곤히 잠든 나;;;
노숙자 Feel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거 찍어놓고 좋다고 웃어대던 애들 얼굴이 생각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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